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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로부터 320억원 규모의 유동촉매분해(FCC) 설비를 수주했다. 해당 설비는 중질유(벙커C유)를 고도화해 휘발유, 프로필렌 등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11월까지 해당 설비를 멕시코 동부지역의 도스보카스 원유정제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현대중공업이 1975년 해양플랜트 사업 개시 이래 멕시코에서 처음 수주한 프로젝트여서 소규모이지만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에 수주한 멕시코 설비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그간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중남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왔다. 현대중공업의 주력 사업은 여전히 조선(매출대비 비중 82.8%) 부문이지만 해양플랜트(9.1%), 엔진기계(3.5%) 부문을 통해 중남미 시장에서 수주 확대에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2017년 콜롬비아 민자발전회사 악시아로부터 987억원 규모의 93MW급 이중연료 엔진 발전소를 수주했고, 2013년엔 브라질에서 700억원 규모의 건설장비 공장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2010년엔 선박수주 가뭄 속에서도 베네수엘라에서 1800억원 규모의 이동식발전설비(PPS) 120대를 수주했다. 조선 부문에서도 2017년 조선 불황 상황에서 9000억원대에 이르는 10척의 초대형광석운반선(VLOC)를 브라질에서 수주하는 등 대규모 계약이 이뤄진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중남미 시장 성장세는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럼에도 인프라 투자 수요가 높은 지역인만큼 잠재성은 여전하다. 현대중공업은 중남미 등 전략지역에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양플랜트 사업 부문에서 특수기기 제작사업 분야를 특화,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국에 조선 사업 수주 불안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른 사업 분야를 통한 수주 확대에 적극 달려들고 있는 모습”이라며 “생산성 향상을 통한 비용 절감, 발주처 및 설계협력사들과의 협력 강화, 자체 모델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