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부부가 방중 당시 만찬에서 대접받은 ‘마오타이주’가 한 병에 약 2억 원을 호가하는 중국 최고급 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연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건배하는 모습이 담겼다.
 |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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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시진핑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 사이에는 술병을 든 웨이터의 모습이 보인다. 두 사람의 건배주로 쓰인 이 술은 중국의 대표 명주인 ‘마오타이주(茅台酒, Maotai-jiu)’로, 1960~70년산 540㎖는 현재 중국 쇼핑몰에서 128만 위엔(약 2억1691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오타이주는 8㎖ 전용 잔으로 마실 경우 67.5잔이 나온다.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은 잔당 320만 원에 달하는 건배를 한 셈이다.
마오타이주 역시 다른 술과 마찬가지로 오래될수록 가치가 높아져 가격도 껑충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중국 쇼핑몰 item.jd.com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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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술은 생산지인 마오타이라는 마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며, 청나라 때부터 제조되기 시작했다. 19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파나마평화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고,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2년 후인 1951년에는 ‘국주’라는 명성을 더하게 됐다. 알콜 도수는 65%였지만 최근 35~47%로 내려갔다.
시진핑 주석 부부는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에게 마오타이주를 대접했을 뿐만 아니라 선물로도 전달했다.
술 뿐만 아니라 사람이 들어가고도 남을 만한 대형 도자기와 도자기 찻잔 세트, 실크 머플러, 서적, 장신구와 보석함 등을 마치 진상품처럼 진열해 선물 공세를 자랑했다.
 | | 북한 조선중앙TV는 2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을 위해 준비한 선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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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역대 최고 수준의 의전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했던 중국의 다급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중국의 의전을 최대한 부각시켜 김 위원장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