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여당과 야당의 극명히 대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국회에 입장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기립한 채 박수와 악수로 박근혜 대통령을 맞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좌석에 배치된 노트북에 ‘민생 우선’ ‘국정화 반대’라는 문구를 붙이며 야당의 의견을 피력했다.
정의당 의원들은 국회 밖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했으며 시정연설 자리에는 아예 불참했다.
약 30분의 시정연설을 마치고 박근혜 대통령이 퇴장할 때도 분위기는 엇갈렸다. 여당 의원들이 열렬한 박수로 시정연설에 화답한 것과는 달리 야당 측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롯해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의원, 조경태 의원 등 일부 의원만 자리에서 일어나 박근혜 대통령을 배웅했다.
야당은 시정연설에 앞서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반대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참석하는 대신 항의 문구를 통해 반대 의사를 전하기로 결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입·퇴장 시 기립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예우만 지키되 박수 등의 행동은 의원들의 개별 의사에 맡기기로 했다.
이날 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4대 개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연설 끝 부분에서는 최근 국정의 최대 현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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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경태 의원은 지난 2013년 11월18일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일어나 박근혜 대통령을 배웅했다.
당시 조경태 의원은 이와 관련한 언론 인터뷰에서 “싸울 땐 싸우더라도 예의를 갖출 땐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 일어났다”며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