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혁신의 전권을 위임받은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8일에 이어 6일에도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총회를 찾았다. 협의회는 김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혁신위원 1명을 추천하기 위해 긴급히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위원장을 포함해 당 내부인사 4명, 외부인사 6명 등 총 11명으로 혁신위원을 구성하되, 내부인사는 국회의원 1명, 기초자치단체장 1명, 원외 지역위원장 1명, 당직자 1명으로 하겠다고했다. 총회에서 협의회는 지난 2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등 3명을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중 협의회 회장을 맡고있는 박 구청장이 1순위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위원장은 “여러분들께서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의 최일선에 서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혁신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 저는 두 가지를 생각한다. 하나는 우리 당의 모든 구성원들이 당을 중심으로 나서도록 해야겠다. 그동안 당의 많은 구성원들이 주변으로 밀린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두번째는 혁신안을 만드는 것도 참 중요한데 만들어진 안을 실천하자는 모토에서 하나하나 실천 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원들이 중심이 돼 강한 의지로 혁신을 실천하는 혁신위 구성을 천명했지만, 지난달 27일 최고위원회의로부터 인준을 받은 김 위원장 혁신위 체제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당 내부인사로는, 원외 지역위원장에 김영춘 부산진구갑지역위원회 위원장이자 부산광역시당 위원장이, 자치단체장은 박 구청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국회의원 1명과 당직자 1명은 아예 얘기되는 사람이 없다. 김 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하자, 국회의원 혁신위원도 기득권 포기를 강제 받을 것으로 보고 꺼리는 분위기다.
외부인사도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물망에 올라있으나 고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조 교수는 비노 비주류쪽의 반발에 직면해있다. 조 교수가 밝힌 계파불문 4선 의원 이상 다수 용퇴, 지역불문 현역의원 교체율 40% 이상 실행 등이 비주류와 호남 지역 의원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한 당직자는 “조 교수가 (친노가 미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고 비노쪽에서 반발할 것이 뻔해 안 할 가능성이 크다. 6월초까지 마무리하겠다고 한 위원 구성이 이번주말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측은 예정대로 10일까지는 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혁신위 활동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측 관계자는 “(기득권 포기 때문에) 현역 의원이 위원을 안 한다고 하실 분은 없는 것 같다. 접촉을 하고 있고 진척이 되고 있다. 일괄해서 내외부 위원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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