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롬스타일러 구매기] 맞벌이 아내를 위한 최고의 선물

조영훈 기자I 2015.04.11 03:00:00

매일 새옷같은 느낌으로
세탁비 절감 생각하면 실용성도 높아

[트롬스타일러 구매기] 맞벌이 아내를 위한 최고의 선물

조영훈 부국장 겸 산업부장

대한민국은 워킹 맘이 살아가기에 가장 어려운 나라다. 출산율이 급전직하로 추락한 것은 이같은 상황을 보여주는 매우 확실한 징표다. 아이 키우는 것도 그렇지만 가사노동과 직장생활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부들이 가장 애로사항을 겪는 것 가운데 끼니 문제야 요즘 배달앱이 워낙 잘 돼 있어서 오히려 부담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세탁은 다르다. 심지어 드라이 크리닝 하나 맡기는 것도 번거롭기 때문이다. 배달 서비스가 있지만 비용부담이 크다 보니 ‘크린토피아’와 같은 저가형 세탁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세탁물을 맡겨야 하고 찾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큰 게 현실이다.

맞벌이를 하는 우리 집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저녁 끼니 대신에 ‘치맥’으로 떼우는 날도 많다. 폭주하는 업무에 시달린 아내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 가정의 평화를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치맥을 한잔 한 후에도 아내가 꼭 하는 일이 있다. 다음날 입을 와이셔츠와 양복 바지 주름 잡아놓는 일이다. 대략 일주일 정도를 입으면 세탁을 맞겨야 하는 우리 부자의 양복과 아내의 정장을 합하면 세탁물 맡기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아파트 단지에 있던 세탁소도 문을 닫았다. 조금더 비싼 돈을 지불하더라도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편하지만 비용부담때문에 이용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폐업을 했음이 분명하다. 당장 세탁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드라이 크리닝을 맡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주말에나 가능하다. 맡기고 찾는 것도 일이다.

그러던 차에 LG전자가 만든 ‘트롬 스타일러’ 사용기를 썼던 후배 기자가 “의외로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하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바로 알아봤다. 구매를 결심하기 전까지 ‘세탁한 것만 할리가 있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왜냐. 과거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LG전자 직원과 상담을 하고 “새옷같은 느낌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와 “조작도 번거롭지 않다”는 말을 듣고 구매를 결정했다. 그리고 결혼기념일에 맞춰 주문을 마쳤다. 아뿔사. 최대한 빨리 납기를 맞춰도 1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한단다. 결국 결혼기념일을 일주일이나 넘긴 후에야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인기 실감이다.(결국 아내에게는 다른 선물을 별도로 했다. 후배 여기자가 “여자에게 몸에 지닐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선물이 아니예요”라는 따끔한 충고를 들을 것도 한 몫했다.)

제품을 보니 제법 크다.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거실에 둘 수는 없다. 우선 높이가 에어컨보다는 높다. 깊이는 55cm로 생각보다는 두껍지 않다. 하지만 거실에 놓기는 부담스러운 사이즈다. 작동 중에 미세한 흔들림과 작동 소음이 있다. 거실에 놓고 사용하면 신경쓰일 수도 있다. 그래서 옷방에 설치했다. 퇴근 후 탈의할 때 바로 걸어두니 사용도 편하다. 조작 절차도 의외로 간단하다. 원터치로 코스를 설정하면 되고 표준 모드로 30분 정도면 세탁이 완료된다. 다소 번거로울 수 있는 것은 물을 보충하는 것과 사용된 물을 버리는 일인데 처음 보충하고 몇일째 사용중이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

세탁 결과는 좋다. 우선 바지 주름이 확실히 잡힌다. 재킷도 새옷같은 느낌이 난다. 특히 건조코스가 있어서 습한 날에 이용한다면 뽀송뽀송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향기를 만들어주는 기능도 좋다. 아직까지 담배를 끊지 못해 옷에서 담배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향기를 심어주고 스타일링을 하니 담배냄새가 완벽하게 사라진다. 특히 회식 후에 남아있던 고기 냄새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대만족이다.

옷을 더 오래 입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점도 매력이다. 사실 새 양복을 사서 드라이크리닝을 맡기면서 옷감 손상이 걱정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새 양복의 단추가 깨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드라이크리닝이 옷감에는 좋지 않다는 얘기다. 드라이 횟수를 줄여주면 그만큼 옷을 더 오래 입을 수 있어서 경제적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현재의 스타일러가 완벽한가? 그렇지는 않다. 개선할 점이 보인다. 우선 생각보다 옷을 많이 넣을 수 없다. 옷걸이 기준으로 5개를 빽빽하게 넣을 수 있다. 조금 더 싸이즈가 큰 용량의 제품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바지 주름을 잡아주는 기능이 좋은데, 여자들을 위한 스커트 스타일링 기능을 넣어줄 방법도 고민해보면 좋겠다. 그리고 컬러 선택의 문제. 울코스가 있는 모델은 블랙, 없는 보급형 모델은 화이트다. 요즘 가전제품은 디자인과 인테리어 기능이 실용성보다 더 중요하다. 컬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특히 디자인에 더 신경쓰고 다양한 칼러로 출시한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인테리어 효과를 줘야 한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가격의 문제. 울소재 의류가 많다보니 고급형 블랙을 선택했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다. G마켓 기준으로 159만8000원이다. 하지만 드라이 주기를 1주일에서 2주일로 바꾼다면 우리집 기준으로 월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를 절감되는 효과가 있으니 세탁비 미리 낸다고 생각하면 속은 편하다. 그래도 이 제품이 위니아가 만든 ‘김치냉장고’처럼 대중화되려면 100만원대 미만의 가격이 합리적이다. 울코스는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오히려 같은 기능으로 크기를 키운 프리미엄 모델에 대해서 고가전략을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취재 과정에서 들은 재미있는 얘기. 이 제품은 만수르를 비롯한 중동의 부호들이 환호하는 제품이라고 한다. 이슬람 국가에서 주로 입는 전통의상인 히잡, 부르카, 터번 등의 의류는 실크 소재가 많다. 당연히 세탁이 어렵고 번거롭다. 스타일러를 사용해본 중동의 부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꽤 잘 팔린다고 한다. 이 제품은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을 일부라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창조경제(?) 모범 사례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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