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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빨간 불…정의당 선거완주 의지 확고

김경원 기자I 2014.07.13 17:37:54

천호선 대표 “야권연대에 관심이 없어져. 목표를 2+α로 상향조정”
야권연대, 투표용지 인쇄 전인 17일까지 마무리돼야 효과 있을 듯

[이데일리 김경원 정다슬 기자] 정의당이 선거완주 의지를 내비치면서 야권연대에 빨간 불이 켜졌다. 7·30 재·보궐선거에 지명도 높은 야권 후보들이 등록하면서 ‘야권연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야권연대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한길·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는 야권연대에 부정적이라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있다”며 “야권연대에 관심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솔직히 당선 가능성을 낮게 봤는데 (선거운동을) 뛰어보니깐 분위기가 매우 좋다”며 “목표를 2+α로 상향조정했다”고 강조했다.

진보정당인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7·30 재·보궐선거에 전력을 기울였다. 통진당은 15곳 중 7곳에 후보를 냈고, 정의당은 6곳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야권연대는 사실상 통진당이 먼저 정의당을 향해 제안했으나, 정의당은 통진당의 제안을 전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정의당은 새정치연합 측에 ‘당 대 당, 야권연대’를 제안했으나 부정적인 기류를 파악, ‘2+α’를 목표로 이번 재보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정의당의 목표인 2곳은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정이다. 동작을에는 노회찬 전 대표가, 수원정에는 천호선 대표가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우선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게 현실이다.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표를 나눠 갖고 있어서다. 지난 9~10일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501명 대상, 응답률 9.1%,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결과, 다자대결 구도에서 나 후보가 51.9%, 기 후보는 22.3%, 노 후보는 14.1%를 차지했다. 야권연대가 안 된다면 여당이 ‘어부지리’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뜻이다.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수원정(영통)도 비슷하다. 이곳은 삼성전자 주변 지역으로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이곳에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다. 새정치연합은 박광온 대변인을 맞대결 상대로 포진시켰다. 천호선 대표가 이곳에 직접 후보로 나서면서 야권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영통과 동작을에서 정당 지지율이 8~1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비쳐진다.

정의당이 야권연대에 부정적 기류를 내세운 배경은 새정치연합의 시큰둥한 반응과 함께 촉박한 시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8일부터 선거벽보를 붙이고 사전선거가 25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야권연대는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인 17일까지는 마무리돼야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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