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2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34차 한-호 경제협력위원회’에서 한국의 창조경제와 양국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하면서 ▲슈퍼요트 공동 제작 ▲홀로그램 오페라 전용관 ▲의료용 스마트폰 공동 제작 등 3가지 아이템을 제안했다.
대당 100~250억 원에 달하는 슈퍼요트는 200년 이후 10년 사이에 세계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호주의 관광 인프라와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가진 한국이 윈윈할 수 있는 분야로 꼽혔다.
한국 측 위원장인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원, 인프라 위주 양국 경제협력이 창조경제 분야로 확대돼야 한다면서 “문화, 관광 등 소프트산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호주와 세계 최고의 ICT와 우수한 제조역량을 가진 한국은 창조경제분야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충분히 발굴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단은 22일 본 행사에 앞서 회의가 열린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를 방문하고, 주 정부가 발주하는 멜버른 항구 공사, 철도건설 대규모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호주 측 위원장인 존 워커(John Walker) 맥쿼리코리아 회장은 최근 호주 정부가 한국어를 호주 5대 아시아 언어로 선정한 것에 대해 환영하고, 한국어가 5대 아시아 언어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에서 정준양 포스코(005490) 회장( 한국 위원장), 김봉현 주호주 대사,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고정식 광물공사 사장, 권문홍 무역보험공사 부사장, 황규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호주 측에서는 존 워커(John Walker) 맥쿼리코리아 회장( 호주 위원장), 넵틴(Napthine) 빅토리아주 수상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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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요트
2000년 이후 10년 사이 2배 이상 시장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세계 슈퍼요트분야에서, 세계 제1 조선강국인 한국과 세계 2위 요트 등 보트 생산국인 호주가 손을 잡는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슈퍼요트는 대당 100~250억 원에 달하며 자동항해장치, 원격조정장치 등 첨단조선기술이 장착된 요트산업의 꽃으로 불린다.
하지만 한국은 조선분야에서는 첨단기술은 있으나, 요트 제작?인테리어?디자인? 설계 경쟁력이 유럽 국가에 비해 떨어져,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호주는 요트 제작 노하우와 인테리어 및 디자인 경쟁력은 있지만, 선박엔진 제조 등 첨단 조선기술이 부족하여 슈퍼요트시장에는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두 나라의 장점을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실제, 국가 간 공동 제작은 이미 시도되고 있는데, 최근 제작된 1천500만 달러의 아다스트라(Adastra)라는 슈퍼요트는 영국 회사가 디자인하고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중국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한국 조선업체가 슈퍼요트시장에 진출할 경우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홀로그램 오페라 전용관
한국의 세계적 홀로그램 기술력과 호주의 오페라를 결합한 홀로그램 오페라 전용관 설립이 가능하다. 최근 한국에서 운영되는 K-Pop 홀로그램 전용관과 같이 세계적인 호주의 오페라를 한국의 홀로그램 기술력으로 상영하는 것이다.
실제 2006년부터 미국 뉴욕의 Metropolitan Opera는 오페라 공연을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있는데, 작년의 경우 54개국 1,700개의 영화관에서 상영하여 큰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최신 미디어 기술이 현실에 보다 가깝게 구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홀로그램 오페라는 머지않아 상용화 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이다.
의료용 스마트폰
노벨 의학상을 8번이나 수상한 호주의 기초의학 지식과 한국의 스마트폰 기술을 결합한 의학용 스마트폰 공동 개발이 가능하다. 환자의 건강상태를 한국의 스마트폰의 센서로 인식한 정보를 호주 의학지식을 통해 분석해 진단하는 형식이다. 국가마다 첨단기기를 활용한 의료에 대한 제도적 제한은 존재하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원격진료가 확대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이 분야 역시 협력이 유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