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란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에 대한 은행의 대출채권을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금융수단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급감했던 CLO 거래는 잠깐 회복 기미를 보였으나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다시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의 사이먼 베그 유럽 자본시장 담당 대표는 "실질적으로 유럽에서 CLO 거래는 축소 모드에 들어갔다"며 "새로운 자금 조달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LO를 통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사모펀드 업계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지니고 있는 메자닌 펀드를 이용하려 하지만 이는 CLO 거래 감소에 따른 부족분을 메우기엔 충분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사모펀드 업계는 하이일드(고수익) 채권, 일명 정크본드를 주목하고 있다. 유럽 정크본드 시장은 지난 2년간 투자 부적격 등급 기업 자금 조달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2007년 14%에 불과했었던 모습과 대조된다.
정크본드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엔 거의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올해 들어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시장 불안을 이유로 안전자산에 집중했던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좇아 유럽 정크본드 시장으로 관심을 돌리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투자위험 등급 회사 130여개가 판매한 정크본드 규모는 75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했다.
아르노 트레스카 BNP파리바 하이일드 자본시장 담당 대표는 "(사모펀드 업계에서) CLO 거래는 점차 사라지고 있고, 은행 유동성도 아직 제한되고 있다"며 "앞으로 하이일드 (채권) 시장의 깊이가 테스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