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영 대한항공 수석사무장(55)은 지난 20일 파리발 인천행 KE902편 근무로 총 3만19시간 비행 기록을 달성했다고 대한항공은 24일 발표했다.
지난 1977년 1월 대한항공(003490)에 입사해, 32년 7개월 만에 3만시간 비행 기록을 세웠다. 현직 승무원 가운데 최장 시간 비행 기록으로, 민항 40년 역사를 통털어도 두 번째다.
비행거리로는 약 2650만km로, 지구 662바퀴를 돈 셈이다. 입사 22년 만인 지난 1999년에 비행 2만시간 기록을 세웠고, 10년 뒤인 올해 3만시간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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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시간 돌파 비결은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건강 관리. 박 수석사무장은 "승무원 건강 관리는 시차 극복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며 "물을 많이 마시고, 수면을 충분히 취하면서 걷기로 체력을 관리했다"고 귀띔했다.
그 사이 대한항공의 근무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그는 "근무할 동안 유니폼이 6번 바뀌었고 승무원들의 신장과 외모도 서구화됐다"며 "예전엔 기내식이 양식 위주였지만 이젠 비빔밥, 비빔국수 등 한식이 대표 메뉴가 됐다"고 전했다.
오는 9월 정년을 앞두고 있는 박 수석사무장은 "내년에 도입되는 차세대 여객기 A380을 못 타본 것이 아쉽지만 정년까지 최선을 다해 후배들 기억 속에 영원한 객실승무원으로 남고 싶다"며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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