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남권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1%포인트 인하 소식이후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급매물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단지에는 금리인하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매물이 15~20여개 가량 나와있었지만 금리인하 발표이후 집주인들의 매물회수가 이어지며 현재는 매물이 단 4개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급매물 거래도 차츰 살아나고 있다. 잠실동 D공인 관계자는 "금리인하 발표가 있자 매물이 속속 모습을 감추면서 7억5000만원에 나와있던 112㎡형이 가격을 2000만원 올려 거래가 됐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역시 지난 한주간 거래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4억5000만원선까지 떨어졌던 35㎡형 매물은 회수되거나 가격을 올려 현재 나와있는 물건 중 가장 싼 것은 4억8000만원이다.
같은 단지 42㎡형 역시 지난주에 5억2000만원의 매물이 1건, 5억4000만원 물건이 3건 계약됐다. 이 단지 50㎡형도 6억5000만~6억7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개포동 주공아파트 인근 Y공인 대표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격을 더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던 매도자들이 35㎡형이 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을 듣고 호가를 1000만원가량씩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마찬가지로 급매물 거래가 4~5건 성사됐다. 단지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지난 한주간 102㎡형이 7억5000만원에 3건이상 거래됐다"며 "한동안 거래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나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하락으로 집주인들의 매도 압력이 줄어들었고 매수자들도 매수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는 얘기. 유기영 국민은행 차장은 "그동안 높은 금리 탓에 집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던 수요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문턱이 낮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혜현 부동산114 부장은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투자성이 짙어 대출의존도도 높았기 때문에 집주인들의 이자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침체된 시장의 기조 자체를 바꾸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강남권 투기지역 해제 소식과도 맞물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