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기자] `검색`에 승부를 건 다음(035720)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검색 부문의 성장이 속도를 내는가 하면, 지난 3월 확대 개편한 `카페검색`도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대비 검색 성장세 `눈에 띄네`
다음은 지난달 중순경 자사의 검색서비스 `신지식`에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사이버머니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네티즌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의 지식검색서비스 `지식인`에 대항해 현금으로 이용자들을 유인하는 이벤트를 마련한 것.
당시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일회성 이벤트 전략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금 비용이 증가해 단기적으로 이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용자 확보를 위해서는 현금을 제공하기 보다 검색 품질을 향상하는게 낫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현재 다음의 검색 페이지뷰는 어떻게 변했을까.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다음이 실시한 `신지식 검색 서비스`의 현금성 이벤트로 검색 순방문자는 전월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검색 페이지뷰는 통합검색과 멀티미디어검색의 페이지뷰 증가로 전월대비 3.0% 소폭 증가했다.
비록 페이지뷰가 3% 소폭 증가했지만 경쟁업체인 네이버의 검색 페이지뷰가 전월과 비교해 정체된 것과 비교된다.
더구나 장기적으로 살펴보면 다음의 성장세는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검색 수를 100으로 봤을 때 다음의 검색 순방문자수는 전년동월 68.4%였으나 4월 현재 71.4% 증가했다. 검색 페이지뷰 역시 15.6%에서 1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일회성 이벤트의 영향은 실제 피부로 느끼지 못할 만큼 미미하게 나타났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성장하고 있다"며 "관건은 이러한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픈 두달 `카페검색` 이용자 참여율 증가
`카페검색`도 탄력을 받고 있다.
20일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3월초 확대 개편한 다음 카페검색은 오픈 두달 만에 검색 쿼리수(질의어 횟수)가 약 75.5% 증가했다.
이는 다음의 검색 결과가 나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음은 지난해 상반기 자체 개발 완료한 검색엔진을 도입했다. 여기에 약 4억건에 달하는 다음 카페 데이터베이스(DB)를 접목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최적화된 검색결과를 제공했다.
특히 다음 `카페검색`에 대한 이용자들의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내부 기준으로 `카페 검색 동의 게시판` 비율을 분석 한 결과, 지난해 9월 대비 6개월 만에 약 11%에 달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음측은 카페검색의 쿼리수 증가는 양질의 카페 콘텐트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페검색 서비스를 통한 카페 내의 양질의 콘텐트 노출이 더 많은 사용자를 카페검색 서비스로 유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다음카페 규모는 약 730만개에 달한다.
◇일부 증권가 "2% 부족해" 의견도
하지만 이같은 다음의 검색 서비스가 개선됨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아직도 2%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찬석 유진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개선의 속도는 느리지만 실적의 기반이 되는 트래픽 성장세는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라며 "트래픽이 실적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검색 서비스는 경로 의존성과 친숙성에 의존하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하지만 다음은 트래픽 개선 등을 보이고 있으나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황승택 하나대투 연구위원도 "다음이 검색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 검색 품질이 향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트래픽이 매출로 언제 연결될지가 관건"이라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