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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환율하락은 여전히 대세인가

손동영 기자I 2000.06.20 18:17:00
달러/원 환율이 19일의 반짝 급등세를 마감하고 1119원대로 되밀렸다. 주가상승, 달러/엔 환율 하락등 외환시장 주변여건이 환율하락 심리를 강화했고 외국인들은 연이틀 1000억원 이상의 주식순매수를 지속하며 달러공급압력을 높였다. 19일 환율급등을 이끌었던 역외세력은 달러약세인 국제외환시장 움직임 때문인지 달러매수를 자제, 중립적인 위치로 돌아갔다. ◇20일 환율흐름 전날과 같은 1122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개장초부터 하락압력에 시달리며 오후장 중반 1118.20원까지 떨어졌다. 역외세력은 조용했고 정부의 종금사 대책등 금융시장 안정의지를 반영한 주가상승은 환율하락 기대심리를 부추겼다. 은행들은 전날 환율이 급등할 때 무리하게 사두었던 서둘러 달러를 내다파는데 치중했다. 1118원대 초반에서 국책은행들의 정책적인 달러매수세가 등장하며 환율하락폭이 좁혀졌고 1119원을 중심으로 소폭 등락을 반복한 뒤 전날보다 2.90원 낮은 1119.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일 5.80원이나 상승했으니 상승폭의 꼭 절반을 까먹은 셈이다. ◇19일 급등세는 일시적 조정 19일 역외세력과 기업체 결제수요가 어우러져 급등세를 보였던 환율이 다소 지나쳤다는 인식이 강했다. 일부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개장초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달러매수에 나서는 기색도 보였으나 곧 큰 흐름에 동참했다. 역외세력은 달러/엔 환율이 105엔대로 내려앉자 더 이상 달러매수의 매력을 느끼지않았는지 별다른 움직임없이 조용하게 하루를 보냈다. 이는 전날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환율이 1123원대에서 움직이다 하락세로 돌아섰던 사실과 맞물려있다. 결국 19일의 급등세는 하루 반짝하는 예외적인 현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역외세력의 움직임이 다분히 투기적이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외국인 주식물량 20일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16일 대규모 주식순매도에 따른 달러수요가 오전중 일부 등장했고 오후들어선 19일의 주식순매수 대금이 유입됐다. 그 규모는 서로 상쇄되는 효과를 가져와 외환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이날 외국인들은 증시에서 110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삼성전자에 집중돼있었지만 내용과 관계없이 외환시장에는 19일 순매수 물량 1290억원과 함께 달러공급요인으로 남아있게됐다. 증시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감에 따라 외국인들도 주식매수를 재개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단기적으론 20일 뉴욕시장 흐름이 21일 외국인 동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누적되는 달러공급 요인과 잠재적인 금융시장 불안 기업들의 외자유치 소식이 줄을 잇고있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자산매각도 활발하다. 모두가 외환시장에는 달러공급요인들이어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있다. 이 같은 해외자본유치는 중기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의 근거이기도하다. 반면 투신 펀드들의 부실공개가 곧 이루어지고 이달말에는 은행권의 잠재부실규모도 공개된다.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킬 요소들이다. 다만 이는 아직까지 외환시장을 움직일 직접적인 요인이라기 보다 잠재적인 요인으로 해석되고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19일의 급등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고 그만큼 환율하락쪽을 예상하는 쪽이 많다”며 “다만 늘 그렇듯 급등이 쉽게 이루어지는 반면 급락은 당국의 의지에 막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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