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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대통령령인 ‘대학설립·운영 규정’은 대학 부지에 외부 기업 등이 소유한 건물을 짓는 일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 산업체 시설도 교육이나 공공 목적에 부합하고 대학이 필요성을 인정해야 예외적으로 들어설 수 있다. 산학협력이 대학 경쟁력을 가르는 상황에서 대학과 기업의 공동 연구공간 확보를 제약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원장은 “최근 MIT에 다녀왔는데 캠퍼스에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기업이 즐비했다”며 “우수한 연구원과 인턴들을 빠르게 공급받기 위해 기업들이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명문대들은 캠퍼스 안에 기업을 끌어들여 혁신을 키우고 있다. MIT 앞 켄달 스퀘어(Kendall Square)는 세계적 빅테크와 바이오 기업들의 밀집지로 꼽힌다. 대학도 지원에 적극적이다. MIT에 따르면 2025년 기업 연구지원비로만 1억7600만 달러(한화 약 2400억원)를 지출했다. 중국 명문 칭화대도 캠퍼스 진입부에 대규모 과학단지를 조성해 대학과 산업계 간 기술이전과 공동연구를 유도하고 있다.
앞서 김 원장은 서울시 최초 캠퍼스타운 시범사업인 안암동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대학 부지 활용을 제약하는 규제가 산학협력 효율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캠퍼스타운 시즌2 사업으로 교지 밖에 건물을 지었지만 땅값이 들지 않는 대학 안에 지을 수 있었다면 땅값이 훨씬 큰 규모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대학이 가진 땅을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김 원장은 “교수나 학생들이 IT 업체들이 밀집한 판교까지 새벽부터 가서 데이터를 확인하고 다시 안암동으로 온다”며 “교수 창업자분들이 특히 그런 비효율적인 생활로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과거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재임 시절 조성했던 마곡 스마트시티·연구개발(R&D) 융복합단지 사례를 언급했다. 마곡지구는 서울시와 SH가 서남권에 조성한 대규모 첨단 산업·연구 단지로, 기업 연구소와 대학 간의 유기적 연계를 목표로 설계됐다.
그는 “정보가 유기적으로 오가야 하니 (기업과 연구자들이) 판교처럼 인프라가 갖추어진 곳에 있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당시 마곡에도 그런 맥락에서 대학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한국도 대학과 기업이 물리적으로 가까이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관련 대통령령을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지에 기업이 들어오는 것을 가로막는 낡은 규제를 이제는 풀 때가 됐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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