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번역 소설 제목은 ‘디어 에번 핸슨’)에서 극 초반 세상을 떠나는 인물인 코너의 목소리가 소설 속에서 되살아났다. 무대에서는 에번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그가 소설에서는 삶과 죽음을 오가며 또 하나의 서사를 펼쳐낸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소설 ‘디어 에번 핸슨’이 오는 8월 뮤지컬 재공연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예스24는 5일 서울 중구 엑스칼라(XSCALA)에서 책과 공연을 함께 살펴보는 ‘페이지&스테이지 Vol.3’를 열었다. 행사에서는 뮤지컬의 신동원 프로듀서와 배우 박강현·김선영·강지혜가 참여해 작품의 메시지와 창작 과정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총 550석 규모로 마련된 행사는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다. 김선형 예스24 브랜드마케팅팀 마케터는 “전체 좌석 가운데 70%가 선예매 기간에 판매됐고, 일반 예매를 통해 공개된 잔여 좌석도 오픈 3분 만에 소진됐다”고 말했다.
|
작품은 사회불안장애를 겪는 고등학생 에번 핸슨이 심리 치료의 일환으로 자신에게 쓴 편지가 동급생 코너에게 전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얼마 뒤 코너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그의 가족은 편지를 유서로 오해해 에번을 코너의 가장 친한 친구로 믿게 된다. 에번은 오해를 바로잡지 못한 채 거짓말을 이어가고, 코너의 죽음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코너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프로젝트 발대식에서 낭독한 “누군가 당신을 알아봐줄 거예요(You Will Be Found)” 추모사는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다. 작품은 이를 통해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립,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것의 의미를 전한다.
소설과 뮤지컬의 가장 큰 차이는 코너의 서사를 대폭 확장했다는 점이다. 특히 코너의 독백은 회색 바탕의 페이지로 구성해 다른 이야기와 구분했다. “내가 도대체 왜 그랬을까? 나도 그 비슷한 질문을 한 적 있다. 지금도 하고 있다”(365쪽) 등의 독백은 무대에서 미처 드러나지 않았던 코너의 후회와 자기 성찰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건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나는 서로 부둥켜안은 엄마, 아빠를 두고 나선다. 마지막으로 집 안을 걸어본다. 온 사방에 추억이 깃들어 있다”(386쪽)에서는 가족을 향한 미안함과 애틋한 마음이 묻어난다.
‘페이지&스테이지’의 이솔희 에디터는 “소설 ‘디어 에번 핸슨’은 뮤지컬을 단순히 옮긴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서사를 더해 하나의 독립적인 작품으로 완성했다”며 “같은 이야기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