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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표적인 국가 신용위험 지표인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 5년물 CDS 프리미엄은 699bp까지 급등했지만 올해는 지난 3일 기준 25bp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외 지급능력 역시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은 9042억 달러로 GDP 대비 56.7%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외금융자산은 GDP 대비 150.2%에 달한다. 즉 환율 상승이 과거 외환위기처럼 대외부채 문제를 촉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정부 역시 중동 사태의 금융시장 파급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한 상태다. 시장 이상 징후 발생 시 가동할 수 있는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과 수출입은행의 20조원 규모 위기 대응 특별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다. 특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전 세계 원유 물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원유 공급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환율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란 내부에서 강경파가 차기 정부를 주도하게 되는 등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이상에서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위원들은 중단기적으로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더라도 금융권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화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는 시중은행이 경우, 환율 상승이 수익성이나 자본적정성, 유동성 지표에 일부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과거 환율 상승기에도 재무 안정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은 외화 익스포저가 크지 않아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 요인이 제한적이다.
보험업권은 환율 상승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나타날 수 있다. 보험사들은 국내에서 이어진 장기간의 저금리 환경 속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이 때문에 환율이 상승할 경우를 가정한 분석에서는 보험사의 지급여력(K-ICS, 킥스) 비율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보험사가 외화 자산에 대해 높은 수준의 환헤지를 실시하고 있어 자산 가치 변동 위험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연구원들은 현재 국내 경제 펀더멘털은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환율 상승 압력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금융권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