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전지·배터리 관련 단체인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아웃리치(적극적 소통·접촉 활동)를 위해 국내 경제단체들과 함께 사절단을 꾸려 현지에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터리 업계는 현재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보나, IRA 정책이 폐지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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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생산이 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AMPC 의존도는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온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보조금은 각각 1조1027억원, 2111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이 늦은 삼성SDI(006400)의 보조금 649억원까지 더하면 3사 합산 보조금은 1조3787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3사 합산 영업이익 7108억원의 약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보조금 제외 시 올해 1~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향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이 점차 완화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북미 지역 생산량은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IRA 보조금 의존도 역시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배터리 업계는 IRA 정책 불확실성이 생긴 만큼 북미 생산능력(CAPA) 확대 계획의 속도 조절에 돌입하는 한편, 정책 변화에 따라 진출 국가와 생산 규모 등도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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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태 배터리산업협회 정책지원실장은 “태양광, 배터리 등을 포함해 우리 기업이 미국 내에서 IRA 관련 투자를 집행한 지역의 84%는 공화당이 우세한 곳들”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할 계획”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의 본격적인 만남은 정부가 정식 출범하는 내년 1월로 예상하고 있다. 박태성 배터리협회 부회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민관 합동 아웃리치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정부와 경제단체가 함께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는 작업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