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소극장]회수조·프로젝트 르완다·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장병호 기자I 2024.11.02 08:00:00

11월 첫째 주 볼만한 연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회수조’ (11월 8~17일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 / 극단 명작옥수수밭)

심각한 인구 부족으로 국가가 외국인 이민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게 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국가 재난 상황을 맞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태양 흑점이 폭발하며 지자기 폭풍이 지구를 강타하고, 강력한 전자기파로 은행 데이터가 손상되면서 은행에 예금한 사람들 모두 무일푼에 채무 기록만 남는다. 국가는 ‘국가 재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모든 은행을 국유화하고 국가 공인 채권추심원 ‘회수조’를 통해 채무 기록이 있는 사람들에 빚을 갚을 것을 독촉하는데…. 생활과 생존에만 몰두하게 하는 부조리한 시스템을 꼬집는 작품. 차근호 극작, 최원종 연출로 배우 정상훈, 문호진, 공재민, 임정은, 김수아, 김설빈, 고선우, 김수민, 이창민, 권나현, 김민석, 최재림, 유기원, 김원경, 배문섭, 차호진, 강나림, 정아연, 김지효, 최예원, 이지은, 강지민 등이 출연한다.

◇연극 ‘프로젝트 르완다’ (11월 6~12일 소극장 산울림 / 극단 창창)

다큐멘터리 PD 현수는 1년 전 폭행 사건으로 친동생을 잃었다. 방황하던 현수는 친한 작가의 제안으로 르완다 대학살 25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맡는다. 현수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용서와 화해에 대한 관심으로 르완다에서 실제 생존자 취재에 나선다. 현수의 동생 승호가 몸담았던 고등학교 밴드부는 승호의 1주리기를 기리는 추모제를 준비한다. 현수는 승호의 여자친구 서은으로부터 승호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 용서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으로 추태영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배우 박도하, 하나리, 강기혁, 정아람, 강승우, 조수빈, 민태홍 등이 출연한다.

◇연극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 (11월 6~17일 을지공간 / 극단 뜬, 구름)

어린 희경의 생일파티가 한창이다. 모두가 즐거운 시간, 희경의 가족은 희경에게 꿈이 뭔지 묻는다. 희경은 판다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판다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은 희경의 대답이 ‘틀렸다’며 자의적인 해석으로 희경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희경은 돌연변이 취급을 받게 되고 남들과 다르기에 고쳐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상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희경은 그렇게 자신의 꿈을 숨기고 사회에 적응하며 규격화된 어른이 되는데…. 사회 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잃고 규격화하는 현대인에 대한 이야기다. 이민기가 정희경과 함께 쓴 희곡을 각색·연출한다. 배우 정희경, 장창완, 이민기, 박현재, 김현목, 조영래, 이현승, 권경은, 유연화 등이 출연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