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가 흔들리면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알트코인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일주일 새 13.5%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권 주요 코인인 BNB, 솔라나, 리플도 각각 5.4%, 14%, 10% 하락했다.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지난 10년간 운영해온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가 최근 비트코인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GBTC는 2013년 기관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신탁 상품으로 등장했다. 총 자산운용규모(AUM)는 300억달러에 이르는데, GBTC에 있던 기관 자금이 블랙록 등 수수료가 낮은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이동하면서 환매 압력이 높아진 게 최근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간 GBTC에서 28억달러(3조7450억원)가 빠져나간 반면 블랙록과 피델리티 ETF의 AUM은 각각 10억달러를 돌파했다.
또,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보유하고 있던 GBTC를 대량 매도하고 있어 하방 압력이 거센 상황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FTX와 관계사 알라메다리서치는 현물 ETF 승인 후 보유하고 있던 GBTC 2228만주(10억 달러 상당) 가운데 3분의2 이상을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익 실현에 따른 매도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원동력으로 작년 한해 155% 상승했다.
크립토퀀트는 지난달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져 비트코인이 3만2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10X 리서치는 이달 초 기술적 분석에 기반해 비트코인이 가까운 시일 내에 최소 3만8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