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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교섭단은 “대규모 인원집중을 예상했으면서도 질서 유지·안전인원을 배치하지 않은 것이 이 참사의 근본 원인”이라면서 “그렇기에 안전을 무시한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재난·안전 총괄책임자인 이상민 장관과 김광호 서울청장을 거듭 직격했다.
이들은 “평생을 시민안전을 위해 복무하다가 2년 후면 퇴직할 평범한 직장인이 ‘업무상과실치사상’이라는 누명 앞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바람 앞에 촛불처럼 간신히 지탱하고 있다”며 “맡은 바 책무를 다한 이태원역 직원들은 10·29 참사의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수본은 정부권력의 실세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선량한 시민을 보호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며 “실질적인 책임자를 처벌하는 수사를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철관 서교공 통합노조위원장은 “무정차는 기관 요청과 공식 공문이 와야 할 수 있다”며 “역장과 센터장이 (무정차를 하지 않았다는 책임을) 묻는다면 국가의 존재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명순필 서교공 노조위원장도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지 않고 사과 또한 없다”며 “열심히 일한 노동자로 꼬리자르기식 (수사를) 하려고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시간 외 근무를 하면서 밥도 못 먹고 땀 흘려 가며 최선을 다했다”며 “어떤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만큼, 노조를 향한 책임 전가식 수사를 진행한다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합교섭단은 기자회견 후 서교공 임직원에 대한 수사를 멈춰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건의문을 특수본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