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찰에 따르면 천 교수는 명예훼손 혐의로 이들을 서울 마포경찰서에 형사고소했다.
문체부는 지난 해 3월 백신 접종 정책을 홍보하면서 천 교수의 사진과 함께 “백신 ‘빨리, 많이’ 접종하는 게 중요”라는 문구를 넣어 카드 뉴스를 만들었다. 이어 블로그를 통해 전파하며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전문가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라고 소개했다. 이는 문체부가 발행하는 주간 간행물 ‘공감’에 실린 내용으로, 모 일간지 기자가 천 교수와 한 인터뷰 내용을 따온 것이다.
|
천 교수는 “백신 부작용이 나오기 전 수급이 안 될 때 빨리 백신을 들여와야 한다고 한마디 한 것을 발췌했다”며 “제목을 얘기해주지도 않았고 사진도 임의로 가져가서 카드뉴스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의 부작용을 항상 얘기해왔던 사람인데 카드뉴스 이후 제가 완전히 백신 홍보대사가 되어있었다”며 “이런 식으로 왜곡된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 천 교수는 당시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이) 다른 나라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점이 아쉽다. 우리도 서둘러야 한다. 접종 속도와 접종률을 최대한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백신 수급을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문체부는 이러한 내용을 ‘백신 빨리, 많이 접종하는 게 중요’라는 문구로 축약했다. 현재 해당 기사와 카드 뉴스는 삭제된 상태다.
앞서 천 교수는 지난달 31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건강상 문제로 1차 접종까지만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일각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해 온 의료진으로서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미접종’ 논란이 계속되자 천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는데 극심한 백신 알레르기로 이를 맞아야 하나 정말 고민했다”며 “차라리 의사를 그만둘까 생각까지 하다가 결국 1차를 맞았는데 3개월간 부작용에 시달렸다. 부작용이 심한 날은 유서를 쓸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