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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대회의실에서 제2차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열고 “1월도 어려운 물가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계 간담회와 현장 점검을 적극 추진해 분야별 물가 상승요인을 선제 파악·대응해 물가가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8%로 2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차관은 “1월은 연초라는 시기에 맞춰 제품·서비스 가격을 조정하는 경향이 있어 전월비 상승률이 1년중 가장 높은 달”이라며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 전환, 설 명절수요 등 상방 요인이 다수 존재해 어려운 물가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이달 중 각 부처가 소관분야별로 업계 간담회를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선제 완화할 계획이다. 최근 육계·아이스크림 출고량 조절과 가격 담합사례를 적발한 것처럼 담합 등 불공정 거래행위가 포착될 경우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이 차관은 “각 부처 장·차관들이 직접 물가 현장점검을 실시해 소관분야 품목 가격과 수급동향을 점검하고 단기 가격 인상 요인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중장기 차원의 구조개선 과제도 적극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서는 주요 성수품 수급·가격 동향 점검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 설 물가점검 특별대응팀 등을 운영한다. 올해부터는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의 가격 조사 대상과 품목 수를 확대해 소비자들이 가격 변동을 인지하고 정확한 가격 비교를 지원한다.
최근 가격 상승세가 높은 농축수산물·가공식품·외식 물가 안정도 본격 추진한다.
이 차관은 “통상 11월부터 5월까지 4~5차례 수확하는 딸기 특성상 1월 중하순부터 시작하는 2차 수확이 본격화되면 딸기 가격이 현재보다 안정화될 것”이라며 “수급 불안 가능성에 대비하고 농협과 지자체 등 중심으로 한파 대비상황을 점검·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느 또 “꽃(화초)의 경우 졸업식 수요로 1월초 가격이 평년보다 크게 상승했지만 행사 수요가 줄어 1월 중순 이후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공식품·외식 업계의 원재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옥수수·설탕 등 가격 급등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를 운용하고 식품가공원료 매입자금과 외식업체 육성자금 등을 지속 지원한다.
물가 거품을 근원적 차원에서 제거하는 구조적 물가 안정 방안도 마련한다.
이 차관은 “계란(달걀)은 공판장(도매시장)을 2개소 개설해 경매를 통한 투명한 가격결정 체계로의 전환이 본격 시작됐다”며 “앞으로 거래물량을 지속 확대해 가격 결정구조를 개선해 나가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원유(原乳)는 현행 생산자 위주 가격 결정 구조와 관련해 수요를 감안해 용도별(음용용·가공용) 규모가 결정되고 가격도 차등 결정하는 구조로 개편한다. 낙농진흥회 의사 결정 체계 개편을 위해 공공기관 지정 요건 여부도 검토한다.
16대 설 성수품 가격 동향도 관리해나갈 예정이다. 이미 지난 10일부터 역대 최고 수준인 20만4000t 공급을 시작했다.
이 차관은 “배추·무는 비축물량, 채소가격안정제 등을 활용해 추가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 사과·배 공급물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소·돼지고기는 공급을 집중 확대하고 계란 수급 불안 시 즉시 수입 등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