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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날개 단 삼성폰, 악재에도 3분기 ‘선방’

김정유 기자I 2021.10.08 10:11:03

삼성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사상 최대 매출
IM부문 영업익 3조 후반대 전망, 4조 육박 가능성
2분기 비수기 거쳐 3분기 개선세, 출하량도 회복
폴더블폰 이어 ‘갤S21 FE’·‘갤S22’ 등도 기대감

지난 8월 열린 삼성전자 언팩 행사에서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이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3’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잠정)을 기록한 가운데, 모바일(IM) 부문은 3세대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3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달했던 전년 동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반도체 수급 문제 등 악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전분기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출시한 3세대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 시리즈가 39일 만에 100만대가 판매되는 등 삼성폰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8일 발표했다. 3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은 전분기대비 14.6% 증가, 영업이익은 25.7% 증가했고,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7.9% 늘었다.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이중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원 중후반대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 많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 3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을 약 3조7000억~3조9000억원 사이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4조원대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전망은 삼성전자 IM부문이 지난해 3분기 기록했던 영업이익 4조4500억원에 비해서는 저조한 실적이지만, 올 2분기에 비해선 개선된 수치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조2400억원이었는데 3분기 추정치는 이보다 대략 최대 20%까지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은 올 1분기 플래그십(전략)폰인 ‘갤럭시S21’ 출시와 신학기 수요 등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다가 2분기 계절적 비수기를 맞으면서 다시 꺾인 바 있다. 특히 2분기는 신흥시장인 인도, 베트남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판매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 2분기엔 반도체 부품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 자체도 부진했다.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6000만대 수준으로 1분기 7600만대보다 줄었다. 다만 3분기엔 부품 공급 차질이 다소 완화되면서 출하량이 다시 7000만대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가 IM부문 3분기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3세대 ‘갤럭시Z’ 시리즈는 출시 39일 만에 국내에서만 100만대가 판매되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을 모두 포함해도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S8’에 이어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예상치 못한 수요에 삼성전자는 ‘갤럭시Z’ 시리즈의 사전 개통을 이미 두 차례나 연기하는 등 아직까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폴더블폰의 성공으로 삼성폰의 실적이 올 3분기에 이어 한동안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신제품으로 늘어난 마케팅 비용, 여전한 반도체 부족 사태 등이 수익성 개선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갤럭시Z 플립3’을 중심으로 한 폴더블폰 수요가 견고한 만큼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확실히 폴더블폰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높아 현재 생산이 부족한만큼 한동안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더불어 ‘갤럭시S21 FE(팬에디션)’, ‘갤럭시S22’ 등 후속 제품들도 내년 초 출시될 것으로 보여 삼성폰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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