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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한국에서 진행한 ‘리유저블컵 데이’가 그 일환이다. 이날 하루동안 전국 매장에서 제조 음료를 구매하면 ‘50주년 리유저블 컵’(다회용컵)에 음료를 담아 제공했다. 이 컵이 단 하루 한정 수량으로 받을 수 있는 ‘무료 굿즈’로 입소문을 타면서 1시간 넘게 기다려야 겨우 음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리유저블컵 대란’이 일어났다.
그런데 세계 커피의 날인 10월1일 행사를 진행하는 다른 국가에서는 달랐다.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 일부지역, 유럽, 중동에서는 스타벅스 매장에 깨끗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컵을 가져오는 고객에게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은 재사용컵을 가져오면 공짜는 아니지만 110엔 할인 혜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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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저블컵 대란이 일어나면서 일부 소비자와 환경단체들로부터 스타벅스의 이번 행사가 정말 친환경적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친환경 소재와는 거리가 먼 플라스틱컵을 공짜로 나눠주며 재사용보다는 소장욕구를 자극해 마케팅 수단으로 삼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미 가지고 있는 텀블러나 개인용컵을 가져올 경우 할인을 더 해주는게 일회용컵 사용 절감 취지에 맞다는 의견도 많았다.
결국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는 취지에 맞는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을 맞이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회용컵 절감을 위해 기념 리유저블컵 디자인, 제작, 각 국가 배송까지 오랜기간 준비한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16개국 중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매장에서 개인컵을 사용할 수 없는 국가들을 제외하고 진행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은 별도의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커피를 제공한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28일 하루 동안 나눠준 플라스틱컵의 개수는 몇 개나 될까. 스타벅스는 내놓은 굿즈마다 대란을 일으키지만 굿즈의 준비수량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간 스타벅스가 낸 보도자료를 통해 추산해봤다.
스타벅스는 이번에 매장별 평소 음료 판매량 대비 2배 수준으로 리유저블컵을 준비해 수량이 넉넉하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일일 음료 판매량도 역시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 모바일 앱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의 성과를 설명하는 보도자료에서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가 하루 평균 17만건으로 전체 주문 건수의 25%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힌바 있다. 즉 지난해 하루 평균 68만잔의 음료를 판매했다는 얘기다. 하루 판매량의 2배 이상을 준비했고 대란을 일으킨 만큼 준비수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본다면 최소 136만개의 플라스틱컵이 공짜로 뿌려진 것이다. 어디까지나 ‘2배 이상’이라는 기준으로 적용한 최소 수량이다. 1인당 20잔의 구매제한을 둘 정도였으니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플라스틱컵이 뿌려졌을 것이다.
대란 이후 이틀이 지난 지금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과연 몇 개의 리유저블컵이 재사용되고 있을지 의문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각 매장에서 어제 오늘 리유저블컵을 재사용하며 300원 할인 혜택도 받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2025년에 전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고, 이번 기회에 많은 고객들이 리유저블컵을 사용하면서 일회용컵을 줄이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