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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HEV 모델 판매량은 총 6만54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늘어난 배경에는 SUV 모델 판매 증가가 있다. 세단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3만4410대로 6.1% 증가에 그쳤지만 SUV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3만1063대로 51.2% 증가했다.
일등공신은 준중형급 이상 SUV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SUV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은 코나와 니로 등 소형급에만 몰려 있었다. SUV 모델 라인업에서 선택의 폭이 좁다 보니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된 중형급 이상 세단 모델이 대다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친환경 차량 연비 인증 문제로 한 차례 곤욕을 치렀던 기아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이 지난해 7월 친환경차 연비 인증을 통과하면서 계약을 재개했다.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도 같은 해 9월 신형 출시 직후 선보이는 등 준중형급 이상 SUV 하이브리드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이를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쏘렌토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만7689대로 현대차와 기아 역대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틀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8419대로 쏘렌토와 비교해 미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로 차량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준중형급 SUV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급증하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속속 신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일 국내 대표 패밀리카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식 출시했다. 사전 계약 첫날 1만6000대를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한 기아의 신형 스포티지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적용돼 SUV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캠핑족 등의 증가로 SUV 수요가 폭증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준중형급 이상 하이브리드 모델은 수입차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에서 지속적으로 새 차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적용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대형 차종으로도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