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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검찰이 답을 정해놓고 수사하지 않았길 바란다.” 2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11시 17분경 수원지검 성남지청을 나온 이 지사는 “충실히 제 입장과 과거 사실들에 대해서 소명했다”면서도 최근 개인사로 인해 도정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을 의식한 듯 “도정에 좀 더 충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을 잠시 막고 “오늘 아침 오는 길에 눈이 내리고 날씨가 추워서 안전사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조서 정리 도중에 보고를 챙겨보니 15명이 낙상사고를 당했다고 한다”면서 “안타까운 일이고 날씨가 더 추워질테니 도민 여러분들 안전사고에 더 유의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검찰이 ‘친형 입원’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집권남용으로 고발당했으니 당연히 죄가 되는지 안 되는지 검토하지 않겠느냐”고 웃으며 반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취업 특혜 논란의 허위성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아내 김혜경 씨 변호인의 의견에 대해서는 “제가 쓴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준용씨는 억울하게 음해당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내의)변호인 입장에서는 죄가 되는지 안 되는지, 그 계정이 아내 것인지 정말 아내가 썼는지를 따져보는 게 의무이기 때문에 그렇게 의견을 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지사는 “제가 알기로는 그 변호인이 의견서 자체에 ‘아닐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다만 법률상으로는 따져볼 수 밖에 없지 않느냐’라고 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트위터 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아내는 저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공유하고 모니터링 해주고 있다고 이미 여러차례 과거에 밝혔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이 지사는 문답 등의 형식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의혹은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업적이 있으며,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의혹은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 △일베 가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