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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중환자실 환자 결박한 탓, 구조작업 지연"(상보)

신상건 기자I 2018.01.27 12:02:30

중환자실 21명 중 18명 한쪽 손 태권도끈 등으로 묶어
구조대장 "결박을 푸는데 30초에서 1분쯤 걸려"
의료진 등 추가 진료로 사상자 188명으로 늘어

27일 오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현장브리핑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경남 밀양 사진·글=이데일리 신상건 노희준 기자] 지난 26일 밀양 세종병원 중환자실에서 대부분 환자를 결박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의료진 등이 추가로 진료를 받으면서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한 사상자도 188명으로 늘어났다.

밀양 세종병원 재난안전대책본부(대책본부)는 27일 오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현장브리핑실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재현 밀양소방서 구조대장은 “3층 중환자실에 진입했을 때 18명 이상이 한쪽손을 결박당한 상태였다”며 “이에 따라 결박을 푸는데 30초에서 1분쯤 걸려 구조에 지연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연기와 불길 때문에 내부 계단 진입이 어려웠던 만큼 옥외 피난 계단을 통해 구조 활동이 벌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화재 발생 시간은 최초 화재 신고 시점인 7시 32분의 5분 전인 7시 25분쯤”이라며 “화재 초기에 현장에 도착한 대원 3명이 진입을 시도했지만 연기와 불길이 거세 옥외 피난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환자들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6층인 세종병원 본관 건물에서 사망자 37명 중 절반 이상인 19명이 2층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만우 소방서장은 “2층에서 입원환자가 34명이 있었는데 이중 19명이 사망했다”며 “3층 중환자실에서 21명 입원 중 9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5층에서는 입원환자 28명 중 8명이 사망했고 1층에서는 의료진 1명이 사망했다”며 “16명이 입원했던 6층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 서장은 화재 초기 본관인 세종병원이 아닌 별관인 요양병원에 먼저 진입했다는 주장과 관련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 서장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망자가 아예 없는 요양병원부터 먼저 진입한 게 아니다”

며 “요양병원 사람들을 먼저 구조를 먼저 했다는 얘기는 선발대 이후 도착한 후발대가 도착한 것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대는 먼저 세종병원쪽에서 구조를 하고 있었다”며 “후발대는 도착 당시 연기가 바람을 타고 요양병원쪽으로 향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요양병원에서 구조 활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재난대책본부는 오는 31일까지 추모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병희 밀양시 부시장은 “현재 범정부통합지원본부와 밀양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합동 운영되고 있다”며 “13개 협업 실무반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사 희생자를 위로하기 위해 이날 부터 5일간 추모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유가족과 1대1 전담공무원 지정 등 지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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