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에도 상승 출발했다. 삼성전자(005930)의 깜짝 실적을 계기로 2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과 미국 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예측이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7일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0.84%(16.42포인트) 오른 1969.54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다시 충격을 줬던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시즌 기대감을 높인 것도 한몫하고 있다.
전날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 오른 47.43달러에 마쳤다. 뉴욕 증시도 브렉시트 우려 완화와 국제유가 상승세로 전날 하락세를 벗어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0.44~0.7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의원들은 대체로 미국 경제에 긍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다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회복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었으며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지만 매도세가 줄었고 개인 순매수가 상승세를 이끄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191억원을 순매도해 전날에 이어 이틀째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기관은 162억원어치를 팔아 장기 매도세를 이어갔다. 투신이 70억원, 기금 31억원, 보험 30억원, 증권 2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131억원어치를 사들여 3거래일째 매수세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07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2% 이상 떨어졌던 대형주는 0.74%의 오름세다. 중형주와 소형주도 각각 0.54%, 0.68% 오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 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오르고 있다. 비금속광물이 1.45%, 전기·전자 1.24%, 기계 1.08%, 운수장비 1.07%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약세를 면치 못했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상승 반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소폭 오름세지만 LG디스플레이(034220), NAVER(035420), 기아차(000270),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화재(000810), BGF리테일(027410), 삼성물산(028260), LG화학(051910) 등 순으로 고르게 상승세다. 한국전력(015760), KT&G(03378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하락세 종목은 많지 않다.
개별 종목별로는 STX건설 매각 기대감에 STX중공업(071970)·STX(011810)·STX엔진(077970)이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중국 업체와 대규모 계약한 쌍방울(102280), 실적 개선이 예상된 OCI(010060), 우진플라임(049800) 등도 급등하고 있다. 반면 감자를 결정한 핫텍(015540) 등은 급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98%(6.75포인트) 상승한 692.26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1억원, 42억원을 순매수하고 기관은 89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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