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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대구공고를 졸업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동문회 고문 자격으로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운동장 사열대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행사를 지켜봤다.
부부가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5월 이학봉 전 안기부 차장 빈소 방문 이후 약 1년5개월만의 일이다. 이날 동문들은 내빈을 소개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여전히 ‘각하’라고 불렀다.
매년 10월 대구공고 동문 체육대회를 찾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의 국회 미납 추징금(1672억원) 환수작업이 진행된 2013년부터 비난 여론을 의식해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이날 3년만에 참석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운동장에서 동문들과 간단한 정식으로 식사한 뒤 오후 2시40분쯤 KTX를 타고 서울로 돌아갔다.
추징금 미납 문제와 대학교수인 외동딸의 학생 결석 처리 문제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일절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2010년 동문 체육대회 때는 동문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팔순잔치를 열고 큰절을 올렸다가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