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2곳을 두고 HDC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이랜드 등 7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10일 오후 5시 결과 발표를 앞두고 그간 보였던 주가와 그 움직임이 달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한화(000880)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0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한화 역시 4.25% 올랐다. 한화는 그간 상승 흐름을 유지하긴 했지만 입찰일인 지난달 1일 이후 0.08% 오른 바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역시 같은 기간 상승률이 0.04%에 그쳤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그간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발표하기도 전에 이미 주가가 급등해버린 것.
또 다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얻어낸 HDC신라면세점도 눈길을 끈다. 합작법인에 참여한 호텔신라(008770)의 이날 주가 상승률은 8.94%로 현대산업(012630)과의 합작 면세점 설립을 발표한 4월13일(14.60%)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현대산업(012630)은 장 막판 상승 폭을 축소하긴 했지만 장중 7만9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에 비해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얻는 데 실패한 업체의 주가는 처참했다. 오름세이던 신세계(004170)는 이날만 8.97% 급락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 내수 부진 우려 등이 겹친 상황에서도 6월1일 이후 0.91% 올랐지만 발표되기 전에 이미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SK네트웍스(001740)도 마찬가지였다. 시내면세점 관련 기대감이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9000원선을 훌쩍 넘겼지만 9일에 이어 10일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내면세점 발표를 제외하면 이들 기업에 별 다른 악재는 없었다.
현대백화점(069960)만은 그간 주가 수익률이 0.12% 내렸고 외려 이날 2.20% 올랐다. 롯데쇼핑(023530) 또한 면세점 입찰 이후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9일까지 0.03%, 10일 하루 0.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교보증권은 내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32.8%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272.0%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도 “호텔신라는 이미 주가에 신규 면세점 효과가 일차적으로 반영됐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연간 4000억원가량의 매출액 증가가 기대된다”며 “제주면세점 관련 기대감이 반영되긴 했지만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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