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박근혜 키즈로 알려진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12일 “창조경제에 컨트롤타워가 있는지를 현장에서 의심하고 있는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 선거 후 1년을 평가했다.
이 전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보기술(IT)업계를 키우겠다고 하면서 거기 종사하는 산업기능요원, 병역특례요원들은 대졸과 고졸이 전부 다 지원 가능했는데 이제 대졸은 지원 못하게 해버렸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어 그는 “원래 마이스터고를 확대하고 진흥하기 위해 마이스터고 출신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로 한 것”이라며 “그런데 창조경제 핵심인 IT라는 부분에선 어쩌면 마이스터고 이상의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T업계 벤처기업을 경영하는 사장들은 이번 조치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비상대책위원은 “장하나 의원 징벌한다는 취지에서 징계안을 내놓았는데, 정기국회 100일 동안 98일을 놀고 박근혜 대통령 비판에는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새누리당 155명 의원들 중 지금까지 여러 사안에서 소신 발언했던 의원들이 꽤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의원들이 다 사라졌다”며 “정당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온건보수 대신 강경보수 의견만 표출되고 있어 상당히 위축돼 버렸다”고 진단했다.
또 새누리당 의원 155명이 한 목소리를 낸 것에 놀랐다고 했다. 이 전 비상대책위원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없었다면 이상하다”며 “다른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있었는데 그걸 표출하지 못했다면 그건 더 이상하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총선을 겪으면서 봤던 새누리당 모습은 성향상 온건보수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3분의2는 된다”며 “하지만 이번 사안을 놓고 보면 강경보수와 맞닿은 의견들만 계속 표출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창조경제는 원래 융합을 전제로 한 것이고 융합은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며 “정치에서도 다양성을 존중하길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는 비판했다. 이 전 비상대책위원은 “안 의원이 얘기한 새정치라는 프레임이 낡아 보인다”며 “안 의원이 모셔온 분들이 개인적으로는 훌륭하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뭔가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한 마디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이제 여당 대표나 야당 대표가 아니라 국정 전체를 총괄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먼저 나서서 최근 경직된 강경보수적인 모습에 일침을 가해주면 온건보수나 소위 진보세력이 대통령의 의지를 의심하겠느냐”고 훈수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