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올해 전국의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4.1% 하락했다. 주택시장 직격탄을 맞은 수도권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정부청사·공기업 이전 등 개발이 활발한 일부 지역은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특히 1억원 이하 주택은 올랐지만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하는 9억원 초과 주택이나 대형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수도권 6.3% 하락…세종·혁신도시 상승
올해 공시가격은 지역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도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6.3% 하락해 지난해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서울은 지난해 0.3% 하락에 그쳤지만 올해 6.8% 하락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국제도시 내 신규 주택 공급이 몰리면서 집값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인천 역시 6.7% 하락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지역이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이었다.
반면 인천을 제외한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1%)와 시·군(1.6%)은 소폭 상승했다. 특히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국지적인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오름세를 탔다.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8.9% 오른 세종시였다. 세종시 출범에 따른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주택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도청 이전 소재지인 경북도 작년보다 7.3%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공기업 이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지방 혁신도시도 상승이 두드러졌다. 혁신도시 중에서는 전남 나주(10.3%), 대구 동구(6.3%), 전북 완주(5.9%), 충북 음성(5.6%) 등 11개 도시가 상승했다. 기업도시는 전남 해남(5.8%), 전남 영암(5.5%), 강원 원주(5%), 충북 충주(4.6%), 충남 태안(3.8%) 등 5개 도시 모두 상승했다.
◇고가주택·대형주택일수록 공시가격↓
올해 공시가격은 가격수준별·규모별로 차이가 크게 벌어진 점이 특징이다. 집값이 비싸고 면적이 넓을수록 가격 하락폭이 두드러진 것인데 최근 사회구조 변화 등으로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김홍목 국토부 부동산평가과장은 “이런 현상은 최근 3년간 계속되고 있는데 경기 침체에 따른 가처분 소득 감소, 대형주택 선호도 감소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용면적 33㎡ 이하 주택은 0.9% 상승했지만 33㎡ 초과~ 85㎡ 이하 주택은 1.1~3.4% 하락했다. 특히 85㎡ 초과 주택은 6.3~8.7% 하락하는 등 대형일수록 몸값이 크게 내려갔다. 가격 측면에서도 싼 주택이 유일하게 몸값을 올렸다. 1억원 이하 주택은 공시가격이 1.4~3.4% 올랐지만 9억원 초과 고가주택은 11.3%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3억초과 6억이하 주택도 8.2%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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