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양승택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 대표와 공종렬 한국모바일인터넷(KMI)컨소시엄 대표. 양 대표는 옛 정보통신부에서 장관 출신이고, 공 대표는 정보통신부 국장으로 일했다. 이들은 휴대인터넷(와이브로)으로 제4이동통신사업권을 따내 서비스 요금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오는 12월 26일까지 주파수(2.5GHz 40MHz폭) 할당공고를 내고, 이후 주파수 경매와 기간통신사업자 허가심사를 진행할 방침이어서 제4이통을 통한 통신비 인하가 가능할 지 주목된다.
◇음성 200분, 데이터 2GB에 월 2만 6000원..기존 통신사 반값
IST와 KMI의 강점은 무엇보다 저렴한 통신비다. 양 대표는 이날 “IST는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음성통화 200분에 데이터 2GB를 제공하면서 월 2만6000원을 받을 예정”이라며 “이렇게 하면 5300만 이동전화 가입자들에게 월 1만원 이상 절약하는 셈이고 최소 1조3600억원의 혜택이 국민에게 돌아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는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의 LTE요금제에 비하면 절반 정도이며 3세대(G) 요금제에 비하면 70~80%% 정도에 불과하다.
LTE 요금제를 기준으로 했을 때 SK텔레콤은 음성통화 180분에 1.1GB 데이터로, KT는 음성 200분에 데이터 1.5GB로, LG유플러스도 음성 200분에 데이터 1.5GB로 월 4만2000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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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에 이어 IST도 도전..내년 2~3월 통과여부 가려져
저렴한 요금제는 두 회사가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와이브로를 택한 데다, 대표들이 통신서비스의 공적 기능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12일 사업신청을 한 공종렬 KMI 대표는 “와이브로를 통해 요금인하는 물론 망중립성과 인터넷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KMI는 자본금 8133억원에 880여개 주주를 모았다. KMI는 망인프라 투자와 서비스를 분리해 KMI는 4세대(G) 와이브로 통신망 구축을 맡고, 5% 이상 지분을 가진 4개 회사와 1개 컨소시엄이 이 망을 빌려 알뜰폰 사업자(MVNO)로 서비스한다. 대기업 주주는 없지만 통신 솔루션과 장비 등을 하는 중소기업 연합군이 주주다.
12월 중으로 사업을 신청할 예정인 양승택 IST 대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4G 와이브로 신기술에 대해 연구조합을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권을 신청한다”면서 “초기 자본금은 IPO 일정을 고려해 70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ST는 현재 중소기업 중심의 주주구성을 마쳤으며, 대기업 몇 곳과 막판 협상하고 있다.
그러면 와이브로가 어렵다는데 4G와이브로 기술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양 대표는 “와이브로가 어려웠던 것은 20MHz 대역폭 밖에 못써서인데, 이번에 40MHz 대역폭을 할당받으면 속도는 물론 통화품질이 LTE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TD-LTE로의 전환에 대해서도 “중국 차이나모바일 연구소에 가 봤더니 TD-LTE가 제대로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걸리겠더라”면서 “기존 통신3사의 견제로 대기업 영입에 어려움이 있지만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법에 따르면 기간통신사업을 신청한 법인은 최대 120일 내에 허가여부가 결정된다. KMI는 내년 2월, IST는 3월경 제4이동통신 사업권 획득여부가 가려진다.
방통위는 와이브로 신규 주파수 할당을 경매로 하면서 최저 경쟁가격으로 647억원을 제시했지만, 두 회사 중 기간통신사업권 획득 법인만 경매에 참여할 수 있어 실제는 단독 입찰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