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자체가 아닌 제품 생산 과정을 융합하는 시도 역시 진행되고 있다. 부품 수 감소· 공동 개발 등 다양한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 최근 LCD 부품· 세트업체들이 각개 생산방식에서 탈피해 한 곳에서 한 번에 모든 것을 생산하고 조립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034220)가 대만 암트란 테크놀로지(이하 암트란)와 설립한 합작 법인 `라켄 테크놀로지(이하 라켄)`가 대표적인 사례. 라켄은 부품부터 완제품을 한 라인에서 생산하고 있다. `생산의 컨버전스` 시대를 LG디스플레이가 열어가는 것이다. ◇ LG디스플레이의 첫 BMS 시도 `라켄`
지난 2008년 8월, LG디스플레이와 LCD TV 위탁제조 전문업체 암트란은 중국 쑤저우(蘇州)에 라켄을 설립했다. LCD 모듈 생산과 위탁제조 방식으로 LCD TV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라켄은 `BMS(Backlight Module System)`로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제조자설계생산(ODM) 방식 중 하나인 BMS는 LCD(액정표시장치) 부품· 세트업체들이 백라이트(Backlight)· 모듈(Module)· 세트(Set)를 일괄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라켄은 LG디스플레이와 암트란이 상호 출자를 통해 쑤저우에 있던 기존 암트란 공장 내에 LCD 모듈과 BLU(Back Light Unit) 조립라인을 추가 구축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합작사 설립 당시는 `M+S(Module+Set)` 시스템이었지만 작년 초 백라이트 생산 라인을 가동하면서 BMS가 완성됐다.
◇ `공동 디자인· 공동 개발`은 라켄의 경쟁력 라켄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하나의 공장에서 LCD 모듈과 LCD TV를 일괄 생산하는 수직적 통합 생산라인이다. 세부 부품 외에 TV와 모니터 조립까지 연결된 생산라인 안에서 이뤄진다. 부품부터 제품 생산까지 모두 한 곳에서 이뤄지는 과정은 포장과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한 회사에서 부품과 제품 생산을 책임지다 보니, 생산량을 융통성 있게 조절할 수 있고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생겼다.
라켄은 작년 한 해 동안 비지오에 TV 500만대 이상을 공급하며 주요 생산 파트너로 자리를 잡았다. 세트 전문 업체인 암트란의 전문성과 패널 생산 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강점이 합해져 라켄은 비지오에 경쟁력 있는 가격의 뛰어난 품질의 LCD TV를 공급할 수 있었던 것. 지난 9월부터는 ODM 방식으로 더욱 경쟁력을 높여 새롭게 선보인 Art TV를 비지오에 최초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기존 TV를 뛰어넘는 기술과 디자인을 담아낸 Art TV는 작년 9월 첫 출시 이후 스카이워스· LG전자· 비지오· 필립스 등에 공급됐다. Art TV는 라켄의 첫 번째 프로젝트였다. LG디스플레이는 `얇은 베젤(테두리)`과 `슬림(Slim)`이라는 두 가지 콘셉트만을 강조해 TV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외관상의 경쟁력을 확보해 매력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의 기술력도 Art TV의 경쟁력을 높였다. LG디스플레이의 대표적인 패널 기술인 IPS 기술이 탑재돼 선명하고 깨끗한 동영상과 넓은 시야각, 안정적인 화면을 구현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Art TV는 BMS와 암트란·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이 시너지를 창출한, 전· 후방 산업 간 전략적 제휴의 `성공적 결과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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