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권르네상스 덕에 노원·도봉 `들썩`

김자영 기자I 2009.06.23 11:21:51

노원구·도봉구 호가 4천만원 이상 올라
매물없고 호가급등에 거래는 주춤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 일대 집값이 상승세다. 지난 9일 서울시가 발표한 `동북권 르네상스` 영향으로 중랑천 인근 노원·도봉구의 아파트 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노원구 일대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58㎡의 매매가격이 1~2주일새 4000만원 오르면서 2억3000만~2억40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 2주일새 상계동·창동 4천만원 올라

동북권 르네상스 발표가 있자마자 작년말부터 나와있던 2억원 이하 매물들이 모두 소진된 것. 물건을 찾고 있는 매수자들은 늘고 있지만 집주인들은 오히려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이다.
 
노원역을 사이에 두고 주공7단지와 마주한 3단지(저층) 76㎡는 4000만~5000만원이 올라 현재 4억2000만~4억3000만원 선에서 매물이 나와있다.  

도봉구도 강세다. 창동 상아아파트 108㎡는 지난주 3억5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성사됐다. 창동 삼성아파트 107㎡는 4000만원이 오른 4억3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매수세가 늘었지만 1668가구의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5개 정도에 불과하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초등·중학교와 서울외고가 가까워 인기가 높은 단지인데다 최근 동북권 르네상스가 발표되자 매물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셋값 1천만원 이상 오름세

매매가격과 함께 전셋값 오름세도 거세다. 상계주공 7단지 58㎡ 전세가격은 이달 초보다 1000만원이 올랐다. 7000만~7500만원 선. 하지만 매물이 나오자마자 거래가 돼 전세매물도 매매와 같이 매물기근현상이 두드러진다. 인근 3단지 76㎡는 1억3500만원에 전세매물이 나와있다. 2주 전 거래된 가격보다 1000만원이 올랐다. 
 
도봉구 창동 동아그린 88㎡는 지난주 1000만원가량 오른 1억3000만원에 거래된 뒤 전세매물이 없는 상태다. 주변 D공인 관계자는 "매매의 경우에도 입주를 바로 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라면서 "재계약자들이 많은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상계동 G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하루, 이틀사이 전세계약이 되기 때문에 약속을 잡아놨다가도 틀어지기 일쑤"라면서 "매물도 부족하고 매매가격도 오르니 전세가격이 동반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장기적 개발계획 꼼꼼히 따져 투자

당분간 노원·도봉 등 동북권 부동산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계획이 집값 상승세에 버팀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너무 낙관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이미 집값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황이라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것. 게다가 10년이상의 장기적인 개발계획이라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 역시 "11년이나 걸리는 계획인 점을 감안할때 장밋빛 기대는 버리는 게 좋다"며 "과거에도 강남고속터미널 이전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등 계획대로 되지 않은 사업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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