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공동락기자] 델컴퓨터는 이사회를 통해 스톡옵션을 줄이는 대신 일정한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경영진들에게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는 보상 체계를 6일 발표했다.
델컴퓨터의 이번 결정은 7월에 개최될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같은 현금 보너스는 특별 손익을 계상하기 직전의 순익을 근거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첨단기술 기업들이 스톡옵션을 직원들에게 보상체계로 지급하게 된 것은 상당히 오래된 관행이었다. 델의 경우도 스톡옵션을 직원들에 지급하는 방법을 선호해 한창 증시가 랠리를 보일 때는 "델리어내르(델 주식으로 백만장자가 된사람)"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델컴퓨터는 그러나 스톡옵션을 비용을 처리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지난 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스톡옵션의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
델컴퓨터는 이번 계획안이 정식으로 통과될 경우 일부 최고 경영진들에게 지급하는 보너스가 지난 해 보다 10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2006년까지 순차적으로 지급키로 했다. 하지만 보너스가 지급될 대상은 CEO인 마이클 델을 비롯한 소수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추세가 차츰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스톡옵션을 있는 그대로 비용으로 처리해 순익을 낮추느냐 아니면 스톡옵션을 없애고 현금을 보너스로 지급하느냐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일반적으로 보상체계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현금을 통한 보상의 효과가 훨씬 크지만 상당수의 기업들은 델컴퓨터와 같이 스톡옵션이나 현금 한쪽만 선택하기 보다는 이를 절충한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업보상체계 컨설턴트인 브라이언 폴리는 "현금 보너스의 잠재적인 가치는 스톡옵션을 통한 보상의 최고 4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는 스톡옵션이 기업들의 법인세 부담을 줄이고 동시에 현금에 대한 유동성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어 스톡옵션을 축소하는 것이 무조건 최선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UBS워버그는 델컴퓨터의 경우 지난 1990년대에 스톡옵션을 통한 법인세 감면 효과가 총 1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또 직원들이 실제로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회사에 지불한 현금으로 인해 회사 전체의 유동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