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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꽂기 아닌 친구로…CU, 글로벌 유통 BTS 꿈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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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I 2026.07.27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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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진영호 BGF리테일 상품·해외사업부문장
쉴 곳 적은 몽골 사정 맞춰 샤워질까지 갖춰 호평
몽골 600호점 결실…단일 해외국 최다 기록
현지인 건강 챙긴 제품 제안 '생활 인프라'로
하와이 상륙 이어 2028년 5개국·1200개 목표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CU는 글로벌 유통업계의 BTS가 목표입니다. BTS가 실력뿐 아니라 가치와 철학으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듯, CU도 그런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진출한 나라마다 유통의 표준이자 글로벌 1등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진영호 BGF리테일(282330) 상품·해외사업부문장(전무)은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CU 해외사업의 청사진을 이같이 밝혔다. 점포 확대를 넘어 한국의 상품과 소비문화, 운영 노하우를 함께 수출해 현지에 뿌리내리겠다는 구상이다. CU는 2018년 몽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미국 하와이 등 4개국에서 국내 편의점 최다인 859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달 초 몽골에서는 단일 해외국 기준 업계 최초로 600호점을 돌파했다. 진 전무는 올해 CU 경영 키워드 ‘FASTER’ 가운데 상품 차별화(Frontier)와 글로벌 확장(Abroad)을 맡고 있다.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해외사업부문장(전무)이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해외사업부문장(전무)이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몽골 성공의 핵심은 CU가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은 데 있다. 국토가 한국의 약 10배지만 고속도로가 부족한 몽골에서는 중간중간 쉬어갈 공간 자체가 부족했다. 최근 문을 연 600호점에는 화장실과 샤워실은 물론 태양광 발전설비, 전기차 충전소, 로컬푸드 판매장까지 갖췄다. 몽골 총리가 개점식에 참석해 “소형 편의점의 표준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진 전무는 “CU가 몽골의 현대화와 함께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총리도 전자행정 서비스까지 편의점에 접목하자는 언급을 할 정도로 편의점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문화도 바꿨다. CU는 진출 초기부터 현지 식품공장을 세워 삼각김밥과 호쇼르(튀김만두), 보즈(찐만두) 등 현지식을 위생적으로 생산·공급했다. 유목 문화의 영향으로 길거리 노점에 의존하던 몽골에 ‘믿고 먹는 간편식’ 문화를 정착시킨 것이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테이크아웃 문화가 낯설던 몽골에 ‘get 커피’를 앞세워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들었다. 현재 점포당 하루 평균 판매량은 52잔으로 한국의 5배에 달한다. 진 전무는 “단순히 많이 판 게 아니라 없던 문화를 만든 것”이라며 “CU 브랜드가 새로움과 트렌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세계지도 앞에서 포즈를 취한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해외사업부문장 (사진=한전진 기자)
세계지도 앞에서 포즈를 취한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해외사업부문장 (사진=한전진 기자)
CU의 해외 전략은 이른바 ‘깃발 꽂기’와 거리가 멀다. 단순 점포 확장이 아닌 상품과 물류를 아우르는 유통 기반을 현지 파트너와 함께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둔다. 진출국과 함께 성장해야 CU도 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파트너십도 상품 거래를 넘어선다. 몽골 파트너사 ‘프리미엄 넥서스’ 회장은 최근 음료 판매가 늘자 국민들의 당 섭취를 우려해 맛은 유지하면서 당을 낮춘 제로 음료 확대를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단순히 K문화 열풍에 기댄 성공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몽골에서 성공 공식을 입증한 CU는 미국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하와이 1호점은 아시아를 넘어선 첫 점포다. 현지 디자이너 시그 제인, 셰프 셸던 시메온과 협업해 한국식 트렌드에 하와이 문화를 접목했다. 파우치 음료를 얼음컵에 부어 즐기는 ‘믹솔로지’도 현지에서 인기다. 한국에서 검증된 상품 경쟁력이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성과를 발판으로 CU는 오는 2028년까지 진출국을 5개국 이상, 점포는 최대 12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진 전무는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다수의 국가에서 진출 제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의 다음 승부처는 물류다. 하반기 본격 가동하는 부산 물류센터는 이달 중 냉장센터부터 문을 열며 수출 보관 기능까지 갖춘다. 장기적으로는 부산신항과 가덕도신공항을 기반으로 중국과 동남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CU는 이미 타오바오에 입점했고 이달 말에는 징둥닷컴, 핀둬둬 등 중국 온라인몰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진 전무는 “부산 물류센터가 앞으로 한국의 유통과 상품 콘텐츠를 세계로 연결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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