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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 주간 4.41% 상승…외국인·기관, 2조원씩 순매수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73.46포인트(4.412%) 오른 4100.0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투자심리를 짓누르며 변동성 확대를 촉발한 ‘인공지능(AI) 버블’ 우려가 한풀 꺾이고,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배경이 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세가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11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14조4560억원을 순매도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순매도 기록을 세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는 ‘사자’로 돌아서며 1~5일간 2조298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코스피를 과매도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9935억원), 현대차(005380)(5322억원), LG전자(066570)(1175억원), 카카오(035720)(774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이 기간 2조 180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외국인과 함께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홀로 3조979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그간 지지부진하던 코스닥 시장의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 지수는 5일 전주보다 12.07포인트(1.32%) 오른 924.74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을 검토 중이란 언론 보도에 힘입어 지난달 28일 3.71% 급등한 이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 주간의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총 11조3946억원으로 직전 주 거래대금(8639억원) 대비 31.9% 급증했다.
◇美 통화정책 방향이 관건…AI기업 실적도 지켜봐야
이번 주 시장 참여자들은 한국시간 11일 새벽으로 예정된 미 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장은 최근 미국의 노동시장이 약해졌다는 점을 들어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지난 5일 뉴욕장 마감 직후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7.2%로 반영했다.
더 중요한 것은 12월 이후의 금리 경로다. 국내외 증시 방향성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좌우될 전망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10월 FOMC 모두발언에서 12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기도 했다.
이번 FOMC 이후 파월 의장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다면 연말 ‘산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시장은 급격한 변동성을 겪을 전망이다. 경제전망요약(SEP)에 담길 ‘점도표’(dot plot)도 주목해야 한다. 점도표는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통해 앞으로 몇 번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를 시사한다.
한편 지난주 말 뉴욕 증시는 FOMC를 앞둔 경계감 속에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현지시간 5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2% 상승한 채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19%와 0.31% 올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연준이 데이터 부재를 이유로 기준금리 동결 선택 시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으나 최근 물가와 고용 지표 둔화 흐름 감안 시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된 성격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과도한 부정적 해석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FOMC를 대기하는 가운데 미국 기업 실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오라클과 어도비(11일), 브로드컴(12일), 마이크론(18일) 실적이 대기 중인 만큼 AI 인프라 모멘텀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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