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서울 서초동 성당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한 뒤, “2005년 `서초 고등학교`(서초동 사법연수원 별칭입니다)를 다닐 때 이 성당의 이재돈 세례자 요한 신부님께 영세를 받았다”면서 “대건 안드레아, 저의 세례명이다. 김대건 신부님처럼 목숨을 건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지 기도하는 시간이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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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시민이 됐다.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대선 패배 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22일 만에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화 했다.
그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저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많은 분의 강한 요청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주소 이전 마감 시한이 오늘이다. 법정 조건이 당과 지지자들의 판단과 결정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당과 지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서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주민등록을 옮겨 놓은 송파 거여동으로 가면서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아내 소서노의 아들이었던 온조와 비류 형제가 생각났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온조는 남쪽으로 내려와 하남, 송파 지역에 한성백제를 세우고 비류는 서쪽으로 내려와 미추홀에서 비류 백제를 세워 지금의 인천으로 발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에서 5선 국회의원과 시장을 지낸 그가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서울 송파로 주소를 이전하면서 두 지역에 연고를 갖게 된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또 “주소를 이전하기 전에 인천 계양구 지역위원회 당원 동지들을 차례로 만났다”면서 “모두 쉽지 않은 서울시장 선거, 꼭 독배를 들어야 하는지 걱정도 많이 해줬다”고 적었다.
한편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두고 당내에선 `결연한 의지`라는 옹호와 `대선 패배 책임 선언 뒤집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교차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 안팎의 인적 자원을 풀가동하려 한다는 노력의 모습은 보여야 한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