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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대선 기간이었던 2017년 5월 1일, 저는 인천 유세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은 반으로 나뉘어 분열되고 사생결단 하며 5년 내내 싸울 겁니다’라고 말했다”며 “안타깝게도 그때 저의 걱정스러운 예언은 지난 4년 반 동안 현실이 됐다”고 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지금의 대선판이다. 지금 이대로라면 지난 4년 반보다 더 큰 분열과 반목의 정치가 시작될 것”이라며 “상대 진영에 대한 증오심으로 공격하는 것도 모자라, 두 후보 중 진 사람은 감옥 간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도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문제 해결을 위해 거대 양당 후보들에게 대장동 게이트와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서로 공평하게 쌍 특검을 제안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입으로만 받겠다고 하고 지금까지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있다”면서 “이대로라면, 만약 거대 양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된다면, 또다시 대한민국은 5년 내내 심리적 내전 상태에 돌입하고, 나라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쳐다만 보고 있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더는 반목과 분열의 불행한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게 안 후보의 주장이다. 정치 보복이 정권교체의 전리품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있는 그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대선후보들은 증오와 보복이 아닌, 미래와 국민통합을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그런 뜻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성탄절에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결정해주십시오. 사면에 대해서는 다음 대통령이 국민들의 뜻을 모아 결정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분들이 잘못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분들의 구속을 정치 보복이라고 단정해서도 아니다. 하지만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느냐”라며 “12·12 쿠데타의 주역이었던 전, 노 두 전직 대통령도 감옥에서 보낸 시간이 2년을 넘기지 않았다. 두 분을 구속했던 김영삼 전대통령도 자기 임기가 끝나기 전에 두 사람을 사면했다. 그 사면을 건의한 사람은 다름 아닌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고 덧붙였다.
두 전직 대통령의 석방은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고, 대선 분위기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많은 분들로부터 지금 두 분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들었다. 이분들이 출소 후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인과 함께 소망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해주시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동생 내외와 조카들과 함께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