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역의 경선 합동연설회가 진행되는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 앞은 행사가 시작되기 3시간 전인 오후 12시부터 약 300여 명의 지지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번호를 손가락으로 만들며 후보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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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에 이어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과반을 득표하며 ‘3연승’을 기록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2시 20분쯤 행사장 앞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이 지사를 둘러쌌다. 지지자들은 이 지사에게 꽃다발을 주고 응원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이 지사 목에 둘러주기도 했다. 이 지사가 지지자들의 손을 잡아주자 울컥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춘천에서 온 한 40대 여성 지지자는 “이미 바람은 이재명으로 굳혀졌다”며 “결선에 가지 않고 오늘 끝날 것 같다”며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
종로구 의원직을 내놓고 배수의 진까지 치고 경선에 임한 이낙연 전 대표는 2시 42분쯤 도착했다. 이 전 대표가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파란 바람개비를 들고 “지켜줄게 이낙연, 사랑해요 이낙연”을 부르짖었다. 이 전 대표는 입구 앞에 양옆으로 도열한 지지자들에게 직접 찾아가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한 50대 여성 지지자는 “오늘로서 완벽히 이기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점점 결집력이 높아지고 있기에 걱정하지 않고 또 현재까지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야당의 윤석열, 홍준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이 전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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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이 이긴다”, “정세균 믿는다”를 외치며 노란 풍선과 노란 바람개비를 흔들던 지지자들은 정세균 전 총리가 2시 36분쯤 도착하자 정세균의 세 글자를 더 목놓아 외치기 시작했다. 정 전 총리는 두 팔을 벌리며 지지자들에게 호응에 화답하며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정 전 총리가 들어간 이후에도 지지자들은 ‘우리가 정세균’이라고 적힌 깃발을 하늘에 흔들기도 하며, 일부 지지자들은 한 타령에 맞춰 ‘오늘도 정세균, 내일도 정세균, 얼쑤 좋다, 본선으로 올라갑시다’라는 가사를 붙여 부르기도 했다. 정 전 총리를 지지하는 한 50대 여성은 “정 전 총리는 일관성 있는 신뢰를 보여주기에 앞으로 그 신뢰도를 분명 당원과 국민들이 더욱 알아줄 것이라고”고 말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2시 45분에 행사장 앞에 도착했다. 11일 대구·경북에서 선전을 하며 누적 득표율 3위에 등극한 추미애 전 장관의 지지자들의 응원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추 전 장관의 지지자들은 ‘검찰의 만행 그 진실을 밝힌다’라는 문구와 조국 전 장관의 캐리커처가 담긴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미애가 옳았다’, ‘미애로 합의봐’라는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한 40대 여성 지지자는 “윤석열 전 총장의 만행이 더 밝혀질수록 ‘추미애가 옳았다’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기 시작하자 지지율이 점점 더 오르고 있어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하며 추 전 장관의 3위 가능성을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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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도까지 치솟은 강원도 원주의 날씨보다 현장의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웠지만 지지자들 간 거리가 가까운 만큼 방역은 지켜지지 않았다. 후보자들이 행사장 안으로 입장하자 지지자들은 더위를 피해 그늘을 찾고 돗자리를 펴서 각자 싸 온 김밥과 빵, 뻥튀기, 과일 등을 나눠 먹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치킨을 먹으며 술판을 벌이기도 했다.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데 불안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후보의 지지자는 “응원을 멈출 수 없다”며 “득표율과 상관없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지하기로 마음 먹었기에 끝까지 현장에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먼저 강원도에 와서 하룻밤을 묵고 응원을 하러 왔다는 또 다른 지지자는 “할 수 있는 것이 현장에서 응원하는 것 밖에 없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관위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끊임없이 모이지 말라는 공지와 공문을 보내고 있지만 모이지 말라고 해도 모이는 것까지 강제로 해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다”며 “현재 현장투표를 중지하고 온라인 투표로 전환했고 선관위 측에서는 최대한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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