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부터 싹쓰리까지…의정부고 졸업사진 올해도 터졌다

김민정 기자I 2020.08.05 08:48:44
(사진=‘의정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쳐)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매년 재치있는 패러디와 재미있는 분장으로 화제를 모아온 경기도 의정부고등학교 3학년 졸업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의정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화제가 된 인물들이 등장했다. 특히 올해는 유튜브에서 인기를 끈 장면도 꽤 있었다.

많은 분장들 사이에서 무게감이 돋보인 사진은 백범 김구 선생을 중심으로 안중근 의사, 주기철 목사 등 독립운동가들일 함께한 단체 사진이다. 사진을 기획한 학생은 당시 사용된 태극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역사박물관과 진관사에 직접 문의, 이미지를 받아 제작했다고 한다.

(사진=‘의정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쳐)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최근 ‘싹쓰리’ 활동으로 레트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효리, 유재석, 비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또 코미디언 황제성의 캐릭터나 ‘파맛’ 시리얼, 인기 인터넷강의 강사인 유대종 등과 같은 분장은 독특한 B급 감성으로 나름의 재미를 선사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창의적이고 재치가 돋보이는 졸업앨범”, “가슴에 와 닿았다. 앞으로 지금의 그 뜻을 잊지 말길”, “일 년간의 이슈 총집합. 독립운동가 코스프레는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하나의 전통으로 뿌리내리는 듯하다. 매년 기대되는 의정부고 졸업 사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의정부고의 졸업 사진은 2009년부터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분장으로 눈길을 끌었고, 인터넷상에서 이슈가 되면서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대통령과 정치인 분장을 통해 보여주는 촌철살인의 시사 풍자로 “웬만한 시사만평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에는 정치 상황을 풍자한 졸업 사진을 두고 학교 측에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일부 단체가 명예훼손으로 고발해 교사와 학생이 수사기관에 불러 다니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졸업 사진에 과도한 풍자를 자제시키기도 했다.
(사진=‘의정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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