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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와 각료들이 코로나19 지원금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일각에선 지도층이나 부유층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받지 않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총무성이 이날 공개한 특정정액급 신청서 양식에는 수령 여부와 관련해 개인별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는 기재란이 있다. 만약 가족 중 받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경우 기재란에 체크하면 그 사람 몫은 지급되지 않는다. 온 가족이 받길 원하지 않으면 배포된 신청서를 반송하지 않으면 된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아베 총리 주재로 각료회의를 열어 지난 7일 확정했던 코로나19 대응 긴급 경제 대책을 수정 의결했다.
당초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득이 급감한 저소득층 가정만을 대상으로 가구당 현금 30만엔을 지급한다며 지난 7일 추경예산안 각의 결정까지 했다. 그러나 소득 급감 기준이 까다롭고 절차가 복잡하다는 비난이 이어지자 애초 안을 폐기하고 일률적으로 1인당 10만엔 씩 지급하겠다는 추경안을 수정 의결했다.
이달 27일 기준 자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물론, 3개월 이상 일본 체류 자격이 있고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외국인도 지급 대상에 포함한다. 외국에 거주 중인 일본인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청 시기는 기초지방자치단체마다 다르지만 다음 달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한편 NHK가 집계한 일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20일 오후 10시30분 기준 1만1864명을 기록했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는 NHK 집계 기준 15일 549명, 16일 574명, 17일 555명, 18일 584명, 19일 584명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도쿄도 등 7개 도부현에 한정됐던 긴급사태 선언 지역을 전국 47개 도도부현으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