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끼리’는 이날 ‘속에 품은 칼부터 꺼내놓아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명의 논평을 통해 “북남관계의 근간을 위태롭게 하는 저들의 본질적 죄과인 군사적 망동은 기만적인 허튼 요설로 가리워 보려 하고 대화요, 인도주의요 하는 부차적인 겉치레로 그 무슨 생색을 내보려 한다면 오산”이라고 밝혔다.
해당 매체는 을지태극연습이 방어적 성격을 띄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도 “애써 변명해도 이번 군사연습의 도발적 정체와 대결적 성격을 감출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남 군사분야 합의는 이러한 도발적인 군사연습과 같은 적대 행위의 완전 중지를 약속한 증서이지 결코 이제부터는 마음 놓고 군사연습을 벌여도 된다는 담보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30일 시행된 을지태극연습은 기존의 정부의 을지연습과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을 통합한 것으로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일부 대체하는 새로운 형태의 훈련이다.
이를 두고 북한 매체들은 줄곧 비난을 이어왔다. 특히 북한 매체들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비본질적·부차적 문제’로 규정하면서 남한 당국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또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한미 군당국이 오는 8월 UFG 훈련을 대체해 한국군 대장 주도로 실시되는 ‘19-2 동맹’ 훈련과 관련해 “전시작전권 전환의 미명하에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더욱 강화하려는 범죄적 기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은 정세를 악화시키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에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의 발전에 유익하고 훌륭한 결실을 마련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심사숙고하고 이를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