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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창둥 징둥 회장 '성폭력' 혐의에 美 투자자 집단 소송도

김인경 기자I 2018.09.06 08:54:17

징둥 주식 이틀간 16% 폭락..美 로펌 3곳 집단소송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류창둥 회장이 성폭행 혐의로 미국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뒤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JD닷컴(징둥)의 주식이 급락하고 있다. 이에 일부 주주들은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JD닷컴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64%(3.13달러) 하락한 2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류 회장의 연행 사실이 알려진 8월 31일 이후의 2거래일 동안 16% 이상 하락한 것이다.

현재 류 회장은 지난 2월 말 공개된 연례보고서 기준으로 의결권 79.5%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JD닷컴의 불투명성이 증가했다며 목표주가를 48달러에서 39달러로 낮추기도 했다. 스티펠은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은 이번 사건을 추가적 리스크로 간주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부정적 요소는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로젠, 샬, 포메란츠 등 미국 로펌 3곳은 주주들의 소송을 통해 JD닷컴이 류 회장의 체포 사실을 은폐했거나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는 성명을 냈는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JD닷컴은 미국의 주주들의 집단 소송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류 회장은 지난주 미국 방문을 했다가 ‘부적절한 성적 행동’으로 현지 경찰에 체포된 후 하루 만에 풀려났다. JD닷컴은 3일 성명을 내고 류 회장의 혐의는 근거가 없으며 보석금도 내지 않은 채 풀려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류 회장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으며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여전히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따르면 류 회장은 지난주 미네소타대학 칼슨스쿨 경영학 박사과정을 위해 미네소타에 방문했고 지난달 31일 새벽 1시경 중국계 여학생을 성폭행하려다 체포됐다. 고소는 중국계 여학생이 경찰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네핀 카운티 검찰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자료가 넘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류창둥 JD닷컴 회장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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