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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알뜰폰에서 ‘알뜰폰’ 이름 뗀다..5년 만에 사라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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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17.09.18 09:37:41

알뜰폰 이미지와 사업상의 한계 때문
IoT 시대를 겨냥한 조치..''SK세븐모바일''로 변경
2012년 방통위 MVNO 이름 공모이후 5년 만에 이뤄진 조치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 알뜰폰이 이름을 ‘SK 7mobile(SK 세븐모바일)’로 바꾸고 브랜드 로고 디자인과 컬러도 바꿨다.

‘알뜰폰’이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 사업상의 한계 때문이다. 이로써 ‘알뜰폰’ 명칭은 2012년 4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재판매(MVNO) 서비스 새 명칭 공모전’을 개최해 당선되지 5년 만에 처음으로 바꾸는 사업자가 생겼다.

예전 SK텔링크의 ‘SK 알뜰폰 7모바일’ 로고(좌)와 이번에 바뀐 ‘SK 세븐모바일’ 로고(오른쪽)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대표 윤원영)는 18일 알뜰폰 서비스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알뜰폰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합리적인 소비문화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가치소비’를 컨셉으로 알뜰폰 서비스 브랜드명을 ‘SK 7mobile(SK 세븐모바일)’로 바꾼 것이다.

‘가치소비’란 가격 경쟁력과 제품 성능 등을 면밀히 따져 자기 만족을 지향한다. 회사 측은 브랜드 리뉴얼 시 ‘더 합리적으로 누리는 모바일 가치소비’를 내세워 균형과 조화를 상징하는 정삼각형 디자인을 통해 ‘SK 7mobile’만의 합리적 가격-뛰어난 통화품질-우수한 서비스 조합을 효과적으로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뗀 2가지 이유…IoT 시대 겨냥

회사 관계자는 “알뜰폰이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한 측면은 있지만 저소득층, 노인층, 취약계층 등 일부에만 해당될 것 같은 한계적인 이미지와 사물인터넷(IoT)이나 기기간통신(M2M)의 추세를 담지 못하는 사업적인 한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으로 저소득층·어르신들이 거의 공짜 수준으로 통신을 이용하게 된 만큼, 알뜰폰 회사로서는 시장과 고객을 넓힐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히 아마존 킨들 전자책이나 영국 테스코의 재고관리 등에 이동통신재판매(MVNO ) 회사의 데이터가 활용되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알뜰폰이라는 브랜드는 사업 확장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SK텔링크는 ‘공부의 신’ 폰이나, 고품질의 중고폰인 ‘바른폰’ 등을 런칭하며,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다.

SK텔링크는 ‘알뜰폰‘이라는 명칭을 제외함으로써 통신요금 경쟁에 국한된 알뜰폰의 시장한계를 벗어나 고객을 위한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는 한편, 신규 브랜드명과 로고를 내세워 더 세련되고 합리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SK텔링크 박강근 MVNO사업본부장은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보다 합리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며, “앞으로 새로운 알뜰폰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소비를 중심으로 시장 입지를 더욱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2012년 4월 진행됐던 방통위의 ‘MVNO’ 새 이름 공모전. 이 때 ‘알뜰폰’이 당선됐다.
LG유모비는 거꾸로…U+알뜰모바일로 변신

하지만 모든 알뜰폰 업체들이 브랜드 이름에서 ‘알뜰폰’을 뗀 것은 아니다.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제공하는 LG유모비는 얼마 전 브랜드 이름을 ‘U+알뜰모바일’로 바꿨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렴한 통신료만으로 승부할 생각은 없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CEO 직속 조직으로 ‘홈/미디어부문’을 만들면서 FC부문(최주식 부사장)의 플랫폼 서비스 조직들도 ‘모바일서비스사업부(박종욱 상무)’로 이름을 바꾸고 모바일에만 집중하게 됐다.

특히 모바일서비스사업부에는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이용재 대표(상무)도 포함돼 알뜰폰을 통한 신규 서비스 창출에 대한 권 부회장의 기대를 읽을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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