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로 인한 어깨, 목, 허리, 발목 부상 기본만 지키면 '안전'

이순용 기자I 2017.07.06 08:48:4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물놀이의 계절’ 7월, 여름 휴가의 시작이다. 해수욕장과 워터파크 할 것 없이 물놀이 장소에는 늘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도사리고 있다. 물놀이를 잘못 즐기다 몸살이 나거나 관절에 통증을 느끼기도 쉽다.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 근육통을 유발하거나 예기치 못한 낙상 등의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 파도타기 부상 흔해 방심했다간 큰 일

튜브에 몸을 맡긴 채 파도의 높낮이를 만끽하는 파도타기를 바다뿐 아니라 워터파크에서도 즐길 수 있다. 실내에서는 많은 사람이 파도를 타다가 다리 등이 서로 엉키거나 밀려 벽에 부딪혀 멍이 들거나 근육통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야외에서는 튜브 안에 엉덩이를 걸친 채 파도를 타다가 갑자기 신체 균형을 잃고 전복되어 목이나 허리가 물살에 꺾이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거센 파도에 튜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매달리다가는 어깨 근육통 및 인대 파열을 부를 수도 있다.

파도타기 도중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튜브를 고를 때는 몸에 맞는 크기를 선택하고, 몸의 균형을 잘 잡기 위해 손잡이가 있는 튜브를 고르거나 엉덩이만 걸친 자세는 피하고 팔로 튜브를 잡는 것이 좋다. 물놀이 전후로 스트레칭 해 어깨 근육을 풀어줄 것을 추천한다.

◇ 스릴 있는 워터파크 놀이기구, 목과 허리에 위험

워터슬라이드, 인공서핑, 인공폭포 등 워터파크의 풍성한 놀이기구도 주의해서 즐겨야 한다. 흐르는 물을 따라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워터슬라이드는 앞 사람과 충돌해 타박상이나 골절 같은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내려오는 도중 가속도가 붙어 요추나 경추 디스크가 평소보다 많은 압력을 받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물과의 마찰로 갑작스러운 충격이 발생하면 목과 허리에 무리가 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뼈와 근육이 약한 어린이들은 작은 충격만으로도 심한 부상을 당할 수 있어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인공폭포의 낙수도 부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인공폭포의 경우 대개 4~5m 높이에서 2~3t 이상의 물이 급속도로 쏟아지기 때문에 아무리 물이라 하더라도 몸이 느끼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 떨어지는 물을 잘못 맞으면 자칫 목에 치명적인 부상이 초래될 수 있는데 어린 아이나 어깨나 목, 팔 등에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워터파크 내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놀이기구에 대한 주의사항을 확실히 숙지하고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슬라이드를 탈 때는 간격을 잘 조절해 타고, 목 건강에 취약한 사람은 낙수의 충격을 되도록 피할 것을 권한다. 물놀이 후 찜질이나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미끄러워 넘어지다가 ‘삐끗’… 방치하면 관절염까지

여름 물놀이 사고는 미끄러운 계곡이나 바다 등의 야외에서 부상 빈도가 높다. 바닥이 고르지 못한 곳이나 물기가 있는 미끄러운 상태에서 넘어져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워터파크 역시 어디든 물이 있고 바닥이 항상 미끄럽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다간 미끄러져 넘어지기 쉽다.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원장은 “넘어지면서 외측의 발목 인대를 가장 흔하게 다치는데, 발목이 안쪽으로 쉽게 꺾이는 데다 외측을 지지해 주는 인대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이라며 “반복해서 발목을 다치면 인대가 약해지고, 발목 연골이 손상되는 발목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발목을 삐끗하거나 심하게 꺾이는 경우 먼저 냉찜질을 하거나 테이핑을 통해 발목을 고정하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붓기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는 인대, 연골, 신경 조직에 추가적인 문제가 없는지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낙상으로 인한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적은 보폭으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 바닥 표면과 신발 밑창 사이의 마찰력이 감소할수록 넘어지기 쉽기 때문에, 미끄러움을 방지해 줄 수 있는 아쿠아 슈즈 등을 신는 것이 좋다. 평소 골밀도를 높이는 운동과 식습관을 통해 뼈 건강을 강화시키는 것도 낙상으로 인한 관절 부상을 막을 수 있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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