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2150선을 회복하면서 2년만에 장부가치 1배(forward PBR)를 회복했다. 그러나 이는 한국의 극단적 디스카운트가 종료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나 앞으로 1배 이하 싼 주식을 사는 전략이 무의미해졌단 뜻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클리컬, 은행주 등 인플레이션 관련주는 팔고 자동차, 음식료, 의류 등 내수 및 소비재를 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을 팔고 모멘텀을 사야 할 시점”이라며 “중국 은행간 자금시장 경색, 커머더티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국 경기탄력 둔화를 암시하는 반면 내수 경기는 김영란법, 최순실 사태 등으로 기저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세가 안정과 5월 대통령 선거 이후 확대 재정 편성 등도 내수에 우호적이다.
실제로 2012년 이후 평균 PBR 대비 디스카운트가 여전히 큰 업종을 기계적으로 뽑아보면 IT와 시클리컬, 은행주는 딥 디스카운트(deep discount) 영역에서 벗어났고, 자동차(-28.5%), 호텔 및 레저(-23.9%), 의류(-22.1%), 음식료(-20.8%), 소프트웨어(-17.9%) 등으로 내수주, 소비재들이 디스카운트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 연구원은 “이달부터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며 “1분기 실적은 연간 컨센서스와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할 때 삼성전자(005930), LG디스플레이(034220), LG유플러스(032640), 이마트(139480), GS(078930), 현대해상(001450), GS건설(006360), 롯데정밀화학(004000), LF(093050) 등이다. 대형 가치주에 대한 집중도를 낮추고 중소형 가치주와 대형 성장주의 비중을 서서히 올릴 필요가 있단 얘기다. 중소형 가치주는 아직까지 저평가 매력이 있다. 다만 중소형 성장주는 이익 전망치 하향이 지속되는 헬스케어에 대한 부담과 불안정한 수급으로 부정적이다.
또 박 연구원은 “홈쇼핑, 컨텐츠, 중소형 부품 및 소재주가 십시일반 포진한 코스닥도 관심 대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