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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제사회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졸업하면서도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다음주 유럽연합(EU)에도 제출된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 관료를 인용, 치프라스 총리가 이날 내각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하루 뒤인 8일 저녁 7시(한국시간 9일 새벽 2시) 의회에서 행하는 연설을 통해 향후 3년 6개월간의 정책 구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지금부터 6월말까지 정부의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오는 6월 새로운 채무재조정 계획이 합의될 때까지 임시로 채권단에게 40억~50억유로 가량의 브릿지론(단기 임시 자금지원)을 요청했지만, 국제 채권단은 이를 거부한 상태다.
니콜라스 에코노미데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재정 현실을 감안하면 그리스 새 정부는 총선 이전에 약속한 내용들을 모두 뒤집어야할 판”이라며 “이미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채무 탕감 약속은 스스로 포기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존이 새로운 자금을 지원해줄 가능성은 희박하며 그렇게 될 경우 그리스는 매우 심각한 자금 부족 상태에 처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도 지난 6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정크(junk) 등급으로 한 단계 강등했고 무디스 역시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 ‘Caa1’을 유지하면서도 ‘부정적 검토대상(review for a possible downgrade)’에 등재하며 향후 추가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압박이 커지고 있다.
그리스는 이번주 유로존을 상대로 또다시 설득 작업에 나선다.
11일에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긴급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이번 정책 구상안을 EU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 하루 뒤인 12일에 치프라스 총리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해 채무재조정 방안을 설득할 예정이다.
한편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적어도 단기적으로 현금 소진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디트리스 마르다스 그리스 재무 차관이 밝혔다. 마르다스 차관은 이날 그리스 현지 메가TV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협상이 진행되는 중에는 현금이 모두 고갈돼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 이후에도 유동성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며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협상이 5월까지 늘어질 경우에는 현금 부족 사태가 생기지 않을 것인가하는 물음에 대해서는 “협상 자체를 그렇게 오랫동안 끌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만약 협상이 그렇게 늦춰지는 일이 만약 생기더라도 우리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2월말까지 20억유로 규모의 갚아야할 채무가 만기 도래하고 3월에는 국제통화기금(IMF)에 15억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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