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 환자 80%가 2가지 이상 질환 동반

이순용 기자I 2014.05.08 10:11:54

어깨 수술 1위 ‘힘줄 봉합 수술’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어깨가 아프면 누구나 오십견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어깨질환은 어깨힘줄이 찢어진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스트레칭이나 온찜질 등 생활요법으로 좋아지지만 한 번 찢어진 어깨힘줄은 저절로 붙지 않기 때문에 수술로 이어줘야 한다.

이 수술은 50대가 가장 많이 했고, 다음으로는 40대, 60대 순이었다. 어깨통증을 단순 오십견으로 속단하고 견디다가는 심각한 어깨힘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어깨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정확한 검사를 받고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중장년층 회전근개파열, 젊은 남성 스포츠부상 많아

날개병원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어깨 수술을 한 환자 206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을 하게 된 직접 원인 1위는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파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술 환자의 절반인 103명이 파열된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2위는 23%(47명)를 차지한 오십견, 3위는 어깨충돌증후군 9%(19명)이었다.

수술 원인 질환은 연령대에 따라 달랐다. 전체 수술 환자의 80% 차지한 40~60대 중장년층은 회전근개파열>오십견>어깨충돌증후군 순이었다. 반면 13%의 10~30대 환자는 어깨관절을 둘러싼 연골(관절와순)파열, 어깨 탈구 등으로 인해 수술했으며 남성 환자가 많았다.

이에 대해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은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퇴행성 질환으로 중장년층 남녀 모두에 나타나면서 여성이 조금씩 많다”며 “대표적인 스포츠 부상인 관절와순파열(상·하부 관절와순파열), 탈구는 젊은층 남성이 대부분”이라고 연령별 성별 어깨 수술의 차이를 설명했다.

또한 수술 환자의 80% 이상이 직접 원인 질환 외에 1가지 이상 질환 더 갖고 있었다. 수술 기타(간접) 원인 질환 247건 가운데 어깨충돌증후군이 62%(152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는 상완이두근파열(6%), 석회화건염 (5.3%) 등 순이었다. 충돌증후군은 회전근개 손상으로 생기므로 파열 전 단계에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위팔 근육인 상완이두근은 어깨 관절과 붙어 있어 어깨 관절 손상과 관련이 있다.

이태연 원장은 “어깨 수술 간접 원인은 직접 원인 질환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기거나 방치했을 때 후유증으로 생기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어깨충돌증후군도 회전근개질환 중 하나이므로 결국 환자 대부분이 회전근개 손상이 직간접적인 원인이 돼 수술하게 된다”고 밝혔다.

◇회전근개파열 신속히, 오십견은 천천히 수술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지탱하는 4개의 힘줄로 이 힘줄이 손상돼 찢어지는 것이 회전근개파열이다. 외상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지만 퇴행성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릴 때 아프고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무거운 물건을 들기 힘들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회전근개파열 치료는 파열 정도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크기가 작다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하게 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부위를 직접 보면서 봉합하는 방식이다. 만약 충돌증후군이 동반된 경우에는 충돌을 일으키는 뼈를 다듬는 견봉성형술이나 압력을 줄이는 견봉감압술을 병행하게 된다. 상완이두근파열은 상완이두근을 어깨 관절과 이어주는 방식으로 수술 한다. 어깨 관절에 칼슘이 침착돼 통증을 유발하는 석회화건염이 동반됐을 때는 석회와 염증 부위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이 원장은 “파열된 회전근개는 저절로 붙지 않고 점점 더 파열 범위가 커져 수술하는 사례가 많다”며 “힘줄이 완전히 찢어지는 전층 파열일 때는 봉합 수술을 해도 재파열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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