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석채 KT(030200)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22일 압수수색에 이어 2차로 KT 분당 본사와 서초사옥, 광화문 사옥과 함께 주요 임원과 전·현직 비서실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1일 검찰과 KT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은 10월 31일 저녁 11시부터 1일 오전 10시까지 KT 건물 3곳과 함께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 김홍진 G&E부문장(사장), 권순철 전무(비서실장), 옥성환 상무(비서팀장), 심성훈 상무(전 비서실장)의 사무실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건물은 같지만 지난 번 압수수색한 곳과 사무실이 다르다”면서 “서둘러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2차 압수수색은 1차 수색에서 확인한 혐의에 대한 증거 자료 확보와 함께 참여연대 고발 건 외에 별건으로 두고 있는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밝히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지난 압수수색에서 발견한 통장에서 해당 자금이 다른 곳으로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확인할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참여연대 고발 건 중 부동산 헐값 매각을 통한 배임 혐의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수사가 끝났고, 이번 2차 수색은 이석채 회장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한 보강 수사가 목적이라는 말도 들린다.
또 검찰이 “서둘러 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힌 만큼, 3차 압수수색 가능성과 함께 이 회장 귀국 직후 이 회장을 비롯한 고위 경영진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와 구속영장 청구가 잇따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아프리카혁신정상회의 2013’(TAS 2013)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6일 르완다로 출국했으며, 내일(2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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